[탈북민소식] 여명학교 탈북 청소년들 "1000원이라도 기부"...경북 산불 피해 돕기 바자회 개최
  • 북민위
  • 2025-04-11 06: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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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과 탈북민의 제3국 출생 자녀들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학생들이 산불 피해 주민 돕기 바자회에 나온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여명학교 제공

 탈북 청소년과 탈북민의 제3국 출생 자녀들이 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 어르신들을 돕고 싶다며 바자회를 열어 약 200만원을 모금했다.

서울 강서구 소재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학생회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 산불 피해 주민 돕기 바자회를 열었다. 여명학교는 학력이 인정되는 1호 탈북민 대안 학교다. 여명학교에서 산불 피해 지원 바자회가 열린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여명학교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서 태어난 학생 약 100명이 중고교 과정을 밟고 있다. 학생들 대부분은 한국 입국 당시 가진 것 없이 맨몸으로 들어왔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용품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바자회에 내놓을 물건이 많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은 학생들은 자기가 덮고 있던 무릎담요, 신던 신발 등을 바자회에 내놨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자신들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용돈을 기부한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 모습을 본 교사들도 물품을 기부하기 시작했고 바자회에서 약 200만원 성금이 모금됐다. 바자회 게시판에 “티끌보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은 정성을 다 모으면 큰 힘이 될거야”라며 “1000원이라도 기부해야겠다”고 쓴 메모장을 붙여놓은 학생도 있었다.

여명학교 학생들은 부모의 탈북 등으로 주로 할머니 손에 자란 조손가정 자녀들이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 상당수가 고령의 어르신이라는 뉴스를 본 학생들이 키워준 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고 한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은 10일 “가난한 학생들이 내놓은 물건들은 품질도 떨어지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교사들과 학생들은 한 꾸러미씩 사면서도 기분이 좋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여명학교의 탈북 청소년들이 정성껏 모은 사랑이 산불 피해를 입은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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