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10-30 05:13:10
- 조회수 : 29
국가정보원은 29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병된 북한군은 러시아 군사 용어 교육을 받고 있으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으로, 북한 내부에서는 파병 소식이 점점 퍼지면서 동요가 일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 고위급을 파견하면서 추가 파병 및 보상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위성 기술 전수 및 경제적 협력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 "12월까지 1만900명 파병…쿠르스크서 훈련 가능성, 아직 확답은 못해"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라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戰線)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3천여명이 격전지인 쿠르스크에서 훈련 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확정적으로 이동했다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국정원은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올해 12월까지 총 1만900명을 파병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 '포격·발사' 러 군사용어 100여개 교육…"소통 문제 해결 불투명"
국정원은 또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 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다"면서 '위치로', '포격', '발사' 등 용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는 상태"라면서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이후 양측이 공히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본다"며 "내부 파악에 최우선의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北, 장교 휴대전화 금지 등 입단속…'왜 남의 나라 위해 희생' 동요도"
국정원은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북한 내부 동향과 관련, "파병 사실 유출 확산을 의식해 내부 보안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군대 비밀 누설을 이유로 장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차출 부대 소속 병사를 대상으로 입단속하고 파병군인 가족에게는 훈련을 간다고 거짓 해명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파병 소식이 점점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 강제 차출될까 걱정된다'는 군인들의 동요도 감지된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파병 형태'에 대한 질의에는 "북한 군복을 입거나 북한군 체제로 간 게 아니고 러시아가 준 군복과 무기 등 러시아 체제 속에 편입된 형태라서 파병이 맞긴 하지만 위장 파병이 맞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 "극초음속 IRBM·대형 ICBM 발사 가능성…美대선후 7차핵실험 가능성 염두"
국정원은 향후 북한의 도발 전망과 관련해서는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은 첨단 부품 구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으나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올해 북한 노동자 4천여명이 러시아로 파견됐으며 지난 6월 신(新)조약 체결 이후 광물을 비롯해 국제 제재를 받는 금수품에도 이면 합의가 이뤄지는 등 경제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했다.
◇ 모니터링단 파견 여부에 "우크라와 협의가 중요…결과 따라 구체화될 수도"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신문조를 파견하느냐'는 질문에 "참관단이나 신문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일절 없고 그런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며 규모·절차 및 진행 여부 등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군사 정보와 관련된 절호의 기회"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현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EU(유럽연합)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고 있는 정부대표단은 이어 우크라이나로 이동할 예정이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에서 모니터링단 파견 및 무기지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의가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서 (모니터링단 파견과 관련된 사항이) 구체화될 수 있겠다"고 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 "북한군 귀순 요청시 당연히 우리가 받아줘야"
국정원은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투항했을 경우 소통할 우리 측 요원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에도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귀순 요청 시 정부 대응에 대해선 "국제법·국내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 권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부분도 존재하기에 고민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귀순 요청을 검토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이유에 대해 "상당 기간 전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북한의 파병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했다"며 "우리가 가진 정보 자산 능력으로 상당 기간 검증해서 최종적으로 파병이라는 걸 확정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남북 간 군사적 대치 관계가 있기에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먼저 공개하게 됐다"며 "미국과의 정보 협력 및 사전 통보를 위해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인권단체들, 제네바 北대사관 앞 '유엔 권고 수용' 촉구 24.10.30
- 다음글"김정은 얕잡아본 서방, 北 우크라전 참전에 중대 위협 직면" 2024.10.30 05: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