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10-21 06: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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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의 '전략적 인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SCMP는 우선 평양(북한)이 서울(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조시킴에 따라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두고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2주 사이에 북한은 헌법을 개정해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남북 간 연결도로를 폭파했으며, 드론 침공 혐의로 한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여기에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2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 파견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북러 간 군사적 밀착도 가속화되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상하이 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SCMP에 "평양의 거듭된 도발로 중국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며 "특히 북한이 한국,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니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북한에 영향력이 있지만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매우 가까워져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북한 간 불신도 상당한 작용을 했지만,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북러 밀착이 중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고 니 교수는 설명했다.
동북아 정세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핵 개발을 가속하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북러 밀착이 서방에 대립하는 북·중·러 3각 연대로까지 확장된다면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의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최근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고 한국을 철저한 적국으로 규정한 개헌 등을 한 데 대해 "한반도 안정을 위해 당사국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안정과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 파견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발표와 관련해서도 "모든 당사자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니 교수는 "국내 경제 문제가 중요한 중국은 곤경에 처하고 싶지 않은 데다 친구들(우방국)들이 곤경에 처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중국은 이 삼각관계(북·중·러)가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보다는 물밑에서 사적으로 (북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 전문가들도 북한의 잇단 도발로 중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분쟁 해결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 소재 스팀슨센터 윤선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SCMP에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전략적 인내 정책을 갖고 있다"며 "강대국들(미국과 중국)은 모두 상대방이 위기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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