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美 '북러협력 속 북핵 역량, 美본토 도달 수준 근접…中 동요"
  • 북민위
  • 2024-10-17 06: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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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를 중대 위험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주요 우방인 중국도 북한 김정은이 북러 밀착 때문에 군사적으로 대담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15일(현지시간) 펴낸 신간 '전쟁'(War)에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올해 6월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중국 측과 소통한 뒤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 같은 기밀 보고서 내용이 소개됐다.

번스 국장은 군사협력 강화 등 북러 밀착에 중국이 동요하고 있다는 자신의 판단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점점 더 긴밀해지는 러시아와 북한의 방위 협력 때문에 중국이 동요했다"며 "이는 북러 협력이 특정 수준에서 김정은을 대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우드워드는 "중국은 북러 협력 강화가 북한 지도자를 더 무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특히 김정은은 자신이 충분한 주목을 못받고 있다고 느끼면 더욱 무모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북러 밀착 속에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북핵 고도화에 대한 CIA의 평가와 우려도 저서에 소개됐다.

우드워드는 "김정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상당히 발전했으나 그는 여전히 북한 밖에서의 물자 조달에 의지했다"며 "그것이 CIA에는 그 교역(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자 조달)을 은밀히 교란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적었다.

다만 CIA가 북한의 물자 조달을 어떻게 교란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지금 대체로 자급 체제를 갖췄고 더 이상 외부의 지원이나 기술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미국에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실질적이고 정확하게 사용할 역량은 아직 보유하지 않았지만, 점점 그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며 "그것이 김정은이 최근 수년간 집중해온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번스 국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방위 협력이 갖는 위험 중 일부가 이 같은 북핵 고도화라며 무기 공급과 기술력은 양방향으로 오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무기를 줄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에 핵무기용 기술을 이전할 위험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우려한다는 것이다.

번스 국장은 북한의 대미 핵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 그(김정은)는 그것을 할 수 없을 것이며 하지 못하도록 억지될 것이나, 그렇게 할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 정말로 우려스럽다"고 보고서에 썼다.

우드워드는 북한과 러시아를 넘어 권위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경계하는 미국 정부 내 목소리도 소개했다.

그는 차기 미국 대통령은 적대적인 국가들의 단합과 상호의존도 강화를 비롯한 새로운 위험을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우드워드의 저서에서 "대격변의 축(the Axis of upheaval)"이라며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이 두 가지에 힘을 입어 점점 더 서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이란, 북한이 경제제재를 받으면서 점점 더 중국에 의존하게 된 상황, 제재와 미국 달러망에 덜 취약하도록 자신들끼리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 두 동력으로 지목됐다.

우드워드의 신간에는 작년 1월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155mm 포탄이 부족하게 되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도로 포탄을 공급해줄 나라를 물색한 과정도 소개됐다.

미측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공급하지 않되 미국에 수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포탄이 공급되도록 할 수 있는 나라를 물색하면서 결국 한미가 관련 합의를 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저자는 "미 국방부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위한 155mm 화포 50만발 이상에 대한 합의를 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것은 전장에서 쓸 부족분을 메우는 데는 결코 충분치 않았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출범할 새 정부에 대한 트럼프 진영의 전망도 저서에서 소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내각 외교안보 멤버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은 지난 3월께 미국 워싱턴DC 내 다수 국가의 대사관을 돌았다.

우드워드는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들에 더 우호적이고 협조적일 것"이라고 이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과 폼페이오 전 장관은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와 만났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임기 때보다 더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관계가 양국 모두 안보에 유용하며 두 나라가 많은 짐을 함께 질 것임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재집권시 방위비 인상 요구 등 동맹 홀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안심을 시키며 달래기에 나선 차원도 있어 보인다.

조현동 대사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국무부 장관이 될 최종 후보자 명단에 아마도 오브라이언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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