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6-14 07: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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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최근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남북 관계 관련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유엔사는 "우리는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근 문제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행동은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보장을 위해 상황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기존 메커니즘을 통해 대화로 돌아올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가 조사 중인 최근 문제들에는 북한군의 MDL 침범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포함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곡괭이 등 도구를 들고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침범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 이후 북상하기는 했으나 국지 도발을 일으키기 전 경계 태세를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MDL 일대 작업 동향과 관련해 "현재 다양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오물 풍선 1천600개 이상을 날려 보냈고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병행하며 도발을 다변화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9일 오전 "오늘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합참은 같은 날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실시했다. 2018년 중단 이후 6년 만의 방송 재개였다.
현재 군은 최전방 지역에 고정식 확성기 설치를 마무리했으며, 언제든 방송을 틀 준비가 돼 있지만 지난 9일 방송 후 추가로 방송을 송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는 과거에도 한국군의 대북 확성기 사안을 살펴본 적이 있다. 2016년 11월 군은 유엔사에 확성기 설치 계획을 전달하고 승인받아 확성기를 설치했다.
당시 유엔사는 확성기 위치를 검증하고, 방송 내용이 도발적이거나 공세적인지 확인한 만큼 이번 조사도 확성기 위치와 방송 내용 등을 유엔사가 확인하는 차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국방부는 "유엔사와 현 상황과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 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조치"라며 정전협정으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엔사가 필요한 행동을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유엔사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는 "정전협정 위반"임을 확실히 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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