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6-07 06: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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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히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장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결국 인권 문제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통해 진정한 역내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난 소장은 5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침해 실태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이 인권을 존중한다면 남한에도 안정적인 이웃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5년 유엔인권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국에 설립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이하 사무소)는 북한 인권 상황 모니터링, 인권 침해 책임 규명 등 활동을 한다.
지난 2022년 10월 한국에 오기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서 20여년간 근무한 히난 소장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북한에 물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북한 내에서 촬영한 사진, 영상 자료가 밖으로 나오기도 쉽지 않고 해당 국가 내부로 정보를 들여보내기도 어렵다"며 "북한과 같이 이렇게 고립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탈북민 숫자가 극단적으로 감소했다며 지속적인 북한 인권 모니터링을 위해 최근 북한 국경을 넘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외에도 북한에 남은 탈북민 가족과 소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난 소장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중국에서의 탈북민 강제 북송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북한으로 송환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외신 등을 통해 보도된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소요 사태에 대해선 "100%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들이) 휴식도 없고 적절치 않은 보상을 받고 있으며 물리적 폭력도 심하고 감시도 굉장히 삼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으로 온 북한 해외 노동자 중에서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한국에 온 사람들도 있다"며 "다음 달 북한 강제노동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인데 이런 내용을 상세히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히난 소장은 최근 10년간 달라진 북한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채택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 결의에는 유엔 인권 최고대표에게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발간된 2014년 이후의 북한 인권 상황을 업데이트해 인권이사회에 제출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북한 인권 개선과 관련해 각국 정부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많은 일을 진행하고 있어 매우 인상 깊다며 "이와 대비되게 북한의 고립은 더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히난 소장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오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 "누군가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굉장히 주의 깊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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