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4-26 0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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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해먼드 호주 왕립 해군 참모총장은 25일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작(ANZAC·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 데이' 기념식 참석차 한국을 찾은 해먼드 총장은 이날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작'은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의미하며, 안작 데이는 1915년 4월 25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튀르키예 갈리폴리 반도에· 상륙하다 전사한 호주·뉴질랜드 연합군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매년 4월 25일 호주·뉴질랜드·한국·터키·프랑스 등에서 안작데이 추모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6·25전쟁 당시 경기도 가평전투에서 숨진 호주·뉴질랜드군을 기리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전쟁기념관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해먼드 총장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을 지지해왔으며, 초계기와 함정으로 (불법 환적 등을 차단하기 위해) 순찰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한국과 호주 양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적,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다국적 연합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와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 등을 통해 군사적으로 더욱 협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의 핵심 프로젝트인 핵 추진 잠수함 기술 공유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호주, 영국, 미국이 공동으로 계획한 설계에 따라 호주인이 호주에서 건조하는 원자력 잠수함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국 산업에 그런 측면에서 (참여)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측면에서 한국의 고성능 재래식 잠수함과 관련해선 많은 (협력)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해군이 존경받고 유능하며 전문성 있는 해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는 한국 조선업의 기여가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해먼스 총장은 최근 호주와 중국의 갈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호주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국방 전략을 공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호주를 향해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라"고 맞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1∼24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제19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에 참석했다면서 "중국 해군은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해 모든 해군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른 서태평양 해군 지도자들과 지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 논의할 좋은 기회였다"라고만 언급했다.
'중국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중국의 메시지가 실제 행동과도 부합하냐는 질문에도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정의 메시지와 대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제가 38년간 군 복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대화와 억제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군사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먼드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을 만나고 오는 26일에는 양용모 해군총장과 함께 한국의 해양작전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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