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한 7차 핵실험 시기는…"미 대선 전" vs "더 미룰 것"
  • 북민위
  • 2024-04-23 05: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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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그 시기를 전망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22일 개최했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이날 오후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전망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NK포럼에서 북한이 핵무기 완성도 검증 등을 위한 기술적 필요와 대미 협상력 확보를 노리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핵실험 유형은 2023년 공개한 전술핵탄두 실험이나 초대형 핵탄두 실험, 또는 전술핵탄두와 초대형 핵탄두의 동시다발 연쇄 실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미 간 (핵 전략 기획·운용) 지침 작성 등 가시적 성과를 예고한 6월 핵협의그룹(NCG) 3차회의 이후와 11월 미국 대선 사이에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고 국제사회를 지속해서 압박하고 장기적으로 핵군축 회담으로 전환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북한학과)는 북한이 '핵 담판' 카운터파트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면 미 대선 전에 핵실험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對)중국 외교를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이 공개한 기존 개발 핵탄두
                                                     북한이 공개한 기존 개발 핵탄두

이에 비해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북한에 7차 핵실험 필요성은 있으나 역효과가 커서 연내 강행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실장은 "초저위력 전술핵과 초대형 핵탄두 실험 모두 필요성이 있으나 중국·러시아가 추가 제재에 동조하거나 중·러의 의견이 분열될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은 북중 접경지역의 피해 우려와 역내 미·일 영향력 강화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초래할 수 있는 지질학적 위험과 환경 위험에 대해 우려했다.

이수곤 전 서울서립대 교수는 "6차 핵실험 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만탑산은 지반 붕괴 현상을 보이는 등 취약해졌는데, 취약해진 범위가 넓어 제대로 보강이 어렵다"며, 추가 핵실험은 산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고 이는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으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의 불안정한 상태를 고려할 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전술핵 수준의 위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천명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위촉연구위원은 "초대형 핵탄두 실험으로 진도 6.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의 마그마방을 자극해 분화를 촉발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중국 동북 3성과 북한, 일본 북부 지역을 포함해 동북아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한국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초대받았으며 한중 동시통역이 이례적으로 제공됐다.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은 데에는 중국 지도부 특히 시진핑 주석의 압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한다"며 "동북아 역내 안정과 질서에 대해 '책임 있는 대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실질적인 역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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