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3-27 09: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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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해상으로 북한에 직접 정제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이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와 함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유조선 최소 5척이 지난 7일부터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에서 석유제품을 선적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17년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북한에 엄격한 정제유 반입 제한을 둔 이후 해상을 통한 대북 직접 수송의 첫 사례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RUSI는 이렇게 몇 주간 보스토치니항을 통해 공급된 석유제품이 유엔 대북 제재에 따라 허용된 정제유 상한선 연간 50만 배럴의 4분의 1인 12만5천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북한 선적이며 석유제품 운반선으로 등록된 이들 선박은 모두 보스토치니항에서 러시아 석유 회사가 운영하는 부두에 정박해 정제유와 같은 석유제품을 선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중 두 척은 이곳에서 북한의 청진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위성사진으로 보스토치니항에서 포착된 북한 선박은 이달 7일 백양산 1호, 10일 월봉산호, 14일 금진강 3호, 22일 안산 1호 등이다. 이중 백양산 1호는 지난 13일 청진항에서도 촬영됐다.
조지프 번 RUSI 연구원은 "러시아 항구에서 보이는 선박은 북한의 최대 용량 유조선 중 일부로 계속 항구를 드나들고 있다"며 "일부는 유엔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선박이라 석유 수송은커녕 외국 입항 자체가 허가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고 있다. 양측은 모두 부인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 RUSI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거래와 관련해 보스토치니항을 허브 항으로 써 왔다.
휴 그리피스 전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은 "이러한 석유 공급은 현재 붕괴 직전인 대북 제재 체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석유 대 무기 물물교환으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안보리) 제재를 대놓고 위반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국제적 방해꾼에서 불법 국가가 되기까지 러시아의 궤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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