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소식] '비욘드 유토피아' 출연진·탈북민, 주영 北대사관서 합동 시위
  • 북민위
  • 2024-02-20 07: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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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탈북민들
                                         주영 북한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탈북민들 

탈북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의 출연진과 탈북민들이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함께 시위를 벌였다.

비욘드 유토피아에 출연한 김성은 목사와 이소연 씨는 19일(현지시간) 오전 북송된 동생을 돌려보내달라는 영국 내 탈북민 김유빈·규리 씨 자매의 북한 대사관 앞 시위에 동참했다.

김씨 자매 등 6명은 오전 8시부터 북한 대사관 앞에서 '내 동생을 살려달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Save my sister, Send her back to her family)고 손으로 적은 팻말 등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막냇동생 철옥 씨가 지난해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된 후 영국에서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철옥 씨는 먼저 탈북한 언니들을 만나러 1998년 브로커를 통해 중국으로 갔다가 나이 많은 중국 남성에게 팔려 가 16세에 딸을 낳았다.

자매들은 생사를 모르고 지내다가 최근에야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 그러나 철옥 씨는 지난해 언니들에게 가려고 브로커와 함께 길을 나섰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규리 씨는 "동생을 수소문하고 있는데 어디로 가 있는지도 몰라 답답하다"며 "중국에서 25년을 지내며 우리 말도 잊어버린 데다가 지금은 식량이 부족한 철이라 힘들 텐데, 중국에 남은 딸과 어린 손자를 생각하며 부디 잘 버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동생을 구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사관은 시위 중에도 여느 때처럼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창문도 커튼으로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영국인들은 시위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거나 경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비욘드 유토피아 출연진은 전날 개최된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시상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다가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영국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이씨는 얼마 전 독일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규리 씨를 만난 뒤 동병상련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북에 남은 아들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다"며 "아들은 도중에 붙잡혀서 북한의 수용소에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한복을 입고 갔더니 젊은 참석자들이 와서 영화를 잘 봤다고 인사했다"며 "상을 받진 못했지만, 북한 인권에 관해 더 알릴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알려질수록 아들이 살아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김정은에게 우리 아들에겐 이렇게 노력하는 엄마가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우리가 북한 인권 침해를 중단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의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와서 국기도 내걸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도 인권 침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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