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터너 美북한인권특사 "北, 새 노동자 집단 해외로 파견"
  • 북민위
  • 2024-02-15 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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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이 최근 새로운 노동자 집단을 해외로 파견했다고 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터너 특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국경 통제를 완화해 해외에 있던 북한 국적자들이 돌아오면서 새로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해외에 파견됐던) 다수 개인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과정이 현재 확실히 진행되고 있으나, 그와 동시에 우리는 (북한이) 새로운 노동자 집단을 해외로 파견하려는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북·중 간 인력 왕래를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이에 따라 해외로 나갔던 노동자와 외교관, 학생 등 북한 국적자들의 귀국도 허용됐다.

터너 특사는 새로 해외로 보내지는 북한 노동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디로 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일 가능성이 우려되며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북한 노동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북한 노동자 300명이 이달 초 열차 편으로 러시아에 파견됐다고 전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달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산 사이 기차역에서 노동자로 추정되는 북한인 300~400명이 열차에서 내려 도착하는 모습을 현지 소식통이 직접 목격하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송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이지만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수년간 러시아와 중국에 노동자를 파견해왔다.

터너 특사는 또한 북한이 주민들 단속을 강화하면서 인권 탄압 정도도 심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북한 정부로 하여금 내부 통제의 많은 부분을 강화하도록 했다"면서 "우리가 목격한 바는 북한 내 인권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12∼22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그는 일본에 이어 이날께 한국으로 이동해 조태열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주최로 열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표 10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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