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있지만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는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평가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 16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의 관리동과 지원 시설, 지휘통제 구역에서 활동이 나타났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는 이런 활동이 북한이 3번 갱도에서 진행해온 유지 보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붕괴 상태인 1번, 2번, 4번 갱도에서는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성에 포착된 활동이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이 갱도 3번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핵실험장의 전반적인 상태를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그동안 3번 갱도를 유력한 실험 장소로 주시해왔다. CSIS는 7차 핵실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최근 풍계리에서 관측된 활동은 핵실험이 임박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준비를 마치고도 왜 핵실험을 안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북한의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발사와 최근 김정은의 '평화통일 폐기' 발언 등을 고려하면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