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영호 "김정은, 어려움 속 세습의지 과시하려 서둘러 딸 부각"
  • 북민위
  • 2023-12-07 07: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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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이 딸을 지속해서 부각하는 것은 (북한이 처한)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6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지도자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경험을 고려해 딸 주애를 '조기 등판'시켰다고 추측했다.

그는 주애의 19회 공식 행보 중 16회가 군사부문에 집중된 점, 의전의 격이 계속 상승한 점, 지난달 30일 항공절 행사장에서 군인들의 '백두혈통 보위' 구호를 외친 점 등을 거론하며 "주애로의 세습 가능성을 열어 놓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21년 노동당대회 당시 총비서를 대리하는 역할을 하는 '제1비서'직을 만들고 비워둔 점을 상기하며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제도적 장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로 재외공관 연쇄 철수, 만성적인 식량난, 최근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입국 증가 등을 꼽았다.

북한의 재외공관 철수는 북한 외교의 난관과 재정적인 한계를 보여준다고 해석하는 한편, 북한이탈주민의 한국 입국 인원이 작년 67명에서 올해 현재까지 180명으로 증가한 것은 한국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 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것은 이러한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우리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추가적인 긴장 조성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김 장관은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군사 정치가 아닌 민생 정치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군사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여러 정치적, 군사적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단호하고 절제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언론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내년 대북 정책은 올해의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우선 대북 억제력을 확고히 구축하고 그 다음으로 사이버 탈취로 자금을 조달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 중단 상황에 대해선 "북한이 현재 인도주의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국제기구 외국인 직원 수용 동향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인도적 지원도 북한 내부의 변화를 봐가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캠프 데이비드 합의 등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정부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채택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통일 담론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통일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편견 없이 통일이 우리의 일상을 더 나아지게 한다고 확신하도록 하는 게 시작"이라며 "국민이 일상의 삶 속에서 통일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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