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2-04 0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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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 조사에서 '책임의식과 도전의식이 있는 인재'가 최우선으로 꼽혔는데, 탈북민이야말로 이에 부합합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1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북한이탈주민 일자리박람회' 개회식에서 기업들에 탈북민 채용을 독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남다른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억압된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서 새 삶을 꾸리기가 힘들었을 테고, 온갖 사연을 뒤로한 채 남으로 넘어온 만큼 책임감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일자리박람회는 1천명의 넘는 탈북민의 구직 열기와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구인 열기로 가득했다.
박람회에는 141개 기업·공공기관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51개 기업은 현장에 직접 부스를 차려 구직자들을 맞았다. 일부 인기 부스에는 면접에 응하려는 구직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생체정보 질병 진단법을 개발한 메디팜소프트의 전재후 대표는 "탈북민 직원을 고용해본 적은 없지만 보안의식이 철저해 기술 유출 가능성은 더 작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민의 실업률은 6.1%로 국민 평균(3.0%)의 두 배를 웃돈다.
탈북 과정에서 장기간 경력 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이유다. 정착 초기 급전이 필요하다 보니 일당이 높은 건설 현장이나 요식업에 일단 취업하면서 경력을 살리기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영영 놓치게 될 때도 많다.
탈북민 A(35)씨는 "제3국에 4∼5년이나 머무르다 보니 경력 단절이 길어졌고 나이도 많아서인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스를 차린 한 의류기업 인사담당자는 "오전에만 10여명을 면접했는데 대부분 북한에서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인솔자와 함께 방문한 탈북민 학생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북한 말투와 함께 간간이 중국어도 들렸다.
제3국 출생 탈북민 학생들을 데리고 박람회를 찾은 한겨레 중고등학교의 이진희 교장은 "중국 출생 탈북민 자녀들은 대체로 중국어에 능통하다"며 "글로벌 기업에서 중국인 고객을 맞이하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면 적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 일자리박람회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열렸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한국무역협회 등에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개회식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이번 박람회를 통해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다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공헌한다는 소속감을 가지게 돼 이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과 함께 통일 준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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