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1-30 06: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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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6일 진행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반대표가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에 따라 2만7천858명의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과 일군들이 도(직할시), 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체 선거자의 99.63%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해외 체류 중이거나 먼바다에 나가 투표하지 못한 선거자가 0.37%, 기권한 선거자가 0.000078%이라고 전했다.
투표자중 도(직할시) 인민회의 대의원후보에 대해 찬성 99.91%, 반대 0.09%이며, 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후보에 대해선 찬성 99.87%, 반대 0.13%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방인민회의 선거에서 반대표가 나온 것을 공개한 것은 1956년 11월 선거에서 99.73%(리 인민회의)와 99.89%(시·군 인민회의) 찬성률을 기록했다는 보도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9년 7월 진행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99.98%가 투표에 참여했고 100% 찬성했다.
같은 해 3월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 때도 유권자의 99.99%가 선거에 참여해 역시 100% 찬성률을 보였다.
이례적인 '반대표 공개' 보도는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고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우리로 치면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대의원 후보 한 자리를 두고 두 명이 경쟁하는 제도를 처음 시행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북한이 지난 8월 30일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을 개정한 후 처음 치러진 인민회의 선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반대표를 보도한 배경과 관련, "대중이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명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비밀투표가 보장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에 실린 김정은의 투표 모습 등을 보면 이번 투표에서 찬성표는 녹색 표시 투표함에, 반대표는 적색 표시 투표함에 각각 투입하는 방식이 처음 시행됐다.
기존에는 백색 투표함 하나를 두고 찬성표는 투표지를 그대로 투입하고 반대표는 투표지에 선을 그어서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투표함 색을 달리해서) 공개투표를 실시한 것인데, 이런 식의 공개투표가 자유로운 민주국가에서 볼 때 얼마나 이상하게 비칠지 그러한 인식조차 없이 노동신문에 사진을 게시한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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