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1-24 06: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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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의 형제가 6·25 전쟁에서 나란히 북한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지 73년 만에 넋으로나마 다시 만났다.
국방부는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형 최상락 하사와 동생 최임락 일병의 안장식을 엄수했다고 밝혔다.
국립묘지에 '호국의 형제' 묘역이 조성된 건 이번이 다섯번째다. 국방부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제를 '호국의 형제'로 부르고 있다.
고 최상락 하사는 1929년 4월 울산 울주군에서 6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실질적인 장남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1949년 2월 부산에 있는 제5연대에 자진 입대했고, 6·25전쟁 발발 후 국군 제3사단 제23연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 전선으로 이동했다.
이후 북한군 제5사단과 격전을 펼친 '영덕-포항전투'에 참전 중 1950년 8월, 21세의 꽃다운 나이에 영원히 눈을 감았다.
1931년 1월 태어난 고 최임락 일병은 부산 외당숙의 식당에서 일하던 중 전쟁이 발발하자 형의 뒤를 따라 1950년 8월 입대했다.
미 제7사단 카투사로 배치돼 일본 요코하마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인은 북한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하여 '장진호 전투'에 참전 중 1950년 12월, 19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으로 판정, 지난 7월 국내로 봉환됐다.
막냇동생 최용(79) 씨는 "8남매 중 저만 남았는데 두 형님을 넋이라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어 꿈만 같다"며 "형님들을 호국보훈의 성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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