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1-22 06: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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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등록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와 유권자가 소통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대의원 후보 한 자리를 두고 2명이 경쟁하는 제도를 신설하고, 그중 선택받은 후보가 직접 유권자를 만나도록 선거법을 최근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도(직할시), 시(구역), 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구에 등록된 대의원 후보자와 선거자(유권자)들 사이의 상봉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선거구에 나가 실태를 료해(파악)한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은 상봉 모임에서 선거자들과 제기되는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토론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의원 후보자들은 선거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들의 공정한 평가 속에서 자기 사업을 돌이켜보았다"며, "당과 국가의 인민대중 제일주의 이념을 다시금 새겨 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의원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이 자리에서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후보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이 제시한 과업 달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체제에 충성하는 핵심 계층을 모아놓은 게 북한의 선거인단"이라며 "이들 앞에서 후보자는 체제에 충성하고, 당의 과업 수행을 다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평양의 선거장(투표소)을 돌아보면서 "대의원 후보자와 선거자들 사이의 상봉 모임을 지역과 단위의 실정에 맞게 잘 조직하여 그들의 정치적 자각과 애국열의를 높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선거선전 활동을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진행하여 이번 선거가 가지는 의의와 수정 보충된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의 내용을 깊이 인식시켜 선거에서 대중이 자기의 의사를 충분히 표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오는 26일 치러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연일 선거 준비 과정을 보도하며 투표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의 지방의회에 해당하는 지방인민회의는 광역의회 격인 도(직할시) 인민회의와 기초의회 격인 시(구역)·군 인민회의가 있다. 각 인민회의는 인구비례에 따라 4년마다 선출되는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9년 7월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99.98%가 선거에 참여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후보자들에게 100% 찬성 투표한 결과 2만7천876명의 대의원이 선출됐다.
앞서 지난 9일 통일부는 북한의 대의원선거 방식 변화에 대해 "실질적인 주민의 선거권 보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의 비판과 경제난이 지속하자 민심을 관리하고자 제도를 약간 변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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