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1-03 0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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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아내 오혜선 작가는 1일 “북한에 있을 때 남편과 제 월급은 각각 1불이었다”며 “북한 경제는 단 한번도 자력으로 굴러간적이 없다”고 했다.
오 작가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통일부와 통일연구원이 ‘북핵문제 해결과 북한경제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경험을 털어 놓으면서 “북한의 김씨일가 독재체제가 지속하는한 개혁ㆍ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작가는 “남편은 외교부 소속 외교관으로 저는 무역성에서 일했는데 각각 월급이 1달러에 불과했고 월급으론 생활이 불가능했다”며 “고난의 행군 시절 국가가 설마 우리들 밥을 안주겠느냐며 국가를 믿었던 많은 분들이 (아사해)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가가 해주는게 하나도 없는 나라”라고 했다.
오 작가는 북한 체제가 개혁ㆍ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오 작가는 “북한은 개혁ㆍ개방 같은 변화를 극도로 싫어한다”며 “북한이 개방되면 북한 주민들이 더는 북한 당국에 충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 작가는 북한의 나진ㆍ선봉 경제특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나진ㆍ선봉 지구의 경우 북한 주민은 철저히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며 “북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갈 수 없는 곳이고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했다. 자유와 시장 맛을 본 북한 주민들이 북한 당국에 불만을 갖게 되고 독재 체제에 반발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특구 접근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오 작가는 “북한은 법보다 김정은의 말과 지시가 더 큰 힘을 가진다”며 “법의 지배를 받지 않고 법 위에 독재자가 있는 현 북한 체제하에서 개혁ㆍ개방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오 작가는 이어 “북한의 모든 경제적 문제가 사실은 북한의 김씨일가 세습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데서 기인한다”며 1992년 7월 경제팀을 이끌고 서울에 왔던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의 비참한 말로에 대해 언급했다. 오 작가는 “김달현 부총리가 남한 방문 이후 평양에 돌아와 무역성 정무원들을 앉혀놓고 희망에 부풀어서 ‘우리가 남조선과 경제협력을 하면 잘 살수 있다’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했고 정무원 직원들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김달현 부총리가 영웅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김달현 부총리는 처형됐다”며 “(김달현 부총리와)함께 (남한에)갔다온 김정오 부위원장도 어떻게 됐는지 생사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경제 개선 조치와 관련해 하고 싶은 제안은 뭐든 다 하라는 지시에 중국처럼 해보자는 보고서를 쓴 사람이 혁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뒤 직장을 잃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오 작가는 2016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였던 남편 태영호 의원과 함께 탈북해 남한에 왔다. 최근 자신의 경험이 담긴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라는 책을 출간했다. 오씨는 부친과 작은할아버지가 북한 고위급 인사 출신으로 명문가 집안출신이다. 평양외국어학원(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과 평양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2014년까지 북한 무역성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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