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10-19 07: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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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신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8일 "납북자 문제는 북한정권이 자행하는 인권침해를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6년 공석 끝에 임명돼 방한한 터너 특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납북자 문제는) 강제실종이나 자의적 구금, 이동의 자유 제한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 정권이 자행하는 좀 더 체계적인 인권 침해의 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쓸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납북자 가족, 국군포로 가족, 억류자 가족은 물론 탈북민들과 지난 며칠간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들의 요구사항에 우선순위를 두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터너 특사는 "이분들이 보여 준 헌신과 열정, 회복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간담회에 앞서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 손명화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 황인철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북한에 10년째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 등을 만나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성룡 대표에 따르면 터너 특사는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유엔총회 3위원회에서 진행되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상호대화에서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터너 특사에게 전후 납북자 516명의 명단과 함께 자체적으로 입수한 평양 시민 명부도 전달했다. 해당 명부에 따르면 전후 납북자 가운데 최소 21명이 평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국내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 서한도 터너 특사에게 전달했다.
터너 특사는 납북자들의 이름을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넣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납북자 가족 대표들은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터너 특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한편, 터너 특사는 간담회에서 최근 우려가 커진 중국 내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있을 추가적 북송을 막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중국 정부에 강제송환금지 원칙(principle of non-refoulement)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 원칙을 명기한 유엔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에 모두 서명한 국가라는 점을 상기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런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도록 어떻게 압박을 가할 것이냐는 접근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중국과의) 양자차원 관계 속에서 직접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에 대해 책임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자신이 임기 중 집중할 분야 가운데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책임을 묻기 위한 구체적 방법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 북한 내 인권 침해의 여러 가지 증거들을 수집해 문서화하는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인권특사 임무에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새롭게 더해졌다며 "미국에 돌아가면 미국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 납북자나 국군포로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 인권 개선을 압박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더욱 증폭시키는 '증폭기'(amplifier)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주 공식 취임한 터너 특사는 지난 16일 방한해 박진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을 면담했으며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 함께 청년과의 대화 행사도 가졌다. 그는 오는 19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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