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북한 탁구 선수 북한 여자 탁구가 3년 만의 국제무대 복귀전에서 '강호' 대만을 물리쳤다.

북한 여자 탁구 대표팀은 2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대만과 풀매치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전 이후 좀처럼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 북한 탁구의 첫 경기였다.

세대교체를 단행해 생소한 선수들로 전열을 채운 북한 여자 대표팀은 대만전에 김금영, 편송경, 차수영을 차례로 내보냈다.

그간 국제대회를 뛰지 않은 북한 선수들은 모두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랭킹이 없다.

201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정과 함께 한국의 이상수-박영숙 조를 결승에서 꺾고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 북한의 '탁구 영웅'으로 떠오른 김혁봉이 감독으로 벤치를 지켰다.

대만은 '에이스' 정이징(14위)을 2단식에, 전즈여우(48위)와 리여우준(57위)을 각각 1, 3단식에 배치했다.

이날 출전한 북한 선수들 모두 북한 여자 탁구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전형인 전진 속공을 구사했다.

대만은 정이징을 제외한 두 명의 선수가 북한의 강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북한이 달아나면 대만이 쫓아갔다.

1단식에서 김금영이 전즈여우를 3-2(11-8 5-11 11-9 7-11 11-6)로, 3단식에서 차수영이 리여우준을 3-0(11-3 11-8 11-8)으로 물리쳤다.

정이징은 2단식에서 편송경을 3-1(9-11 11-9 11-4 11-4)로, 4단식에서 김금영을 3-0(11-7 11-2 11-3)으로 돌려세워 승부를 5단식으로 몰아갔다.

마지막 매치에서 편송경이 전즈여우를 3-1(11-8 9-11 11-8 11-4)로 제압해 북한에 승리를 안겼다.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전 11시 몰디브를 상대로 조별예선 마지막 2차전을 치른다.

몰디브가 약체여서 북한이 C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경우 북한과 D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결승까지 살아남아야 '남북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어진 남자 단체전 경기에서는 함유성, 리종식, 안지성으로 팀을 꾸린 북한이 일본에 0-3으로 졌다.

북한 남자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1시 네팔을 상대로 조 2위 16강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