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북한대사관이 정권 수립일(9·9절) 7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중국의 관계를 강조했다.

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주중 북한대사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리훙중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남 북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9·9절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리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조선(북한) 건국 75주년을 열렬히 축하한다"며 "중·조(중·북)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항상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당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조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이룩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리용남 대사는 "조선은 중국과 손잡고 조·중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공고히 발전시켜 양국의 사회주의 건설 사업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와 북중우호협회도 7일 베이징에서 왕융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과 리용남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9·9절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완밍 인민대외우호협회장, 쑨하이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부장,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장바오췬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왕 부주석은 "중국과 조선은 산과 물이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 나라"라며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로서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당 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합의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전통적 우의를 심화해 새로운 정세에서 양국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이룩하고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북한총영사관에서도 9일 오전 9·9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동북 지역 거주 북한 주재원 및 무역상, 조선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북한총영사관 앞에 도착, 인도에서 대기하다 수십명씩 조를 이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왼쪽 가슴에 김일성이나 김정일 배지를 착용했다.

총영사관 앞마당에는 대북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인들이 보낸 수십 개의 화환이 진열돼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북한인들이 총영사관 안에 들어갔다가 곧바로 나온 점으로 미뤄 별도의 기념식 없이 참배만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선양 난퉁대극장에서 9·9절 기념 공연이 열렸으며 이때도 북한인들과 선양시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27일 북한 총영사관에서 열린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의 북한 측 명칭) 기념행사에는 북한총영사관 직원들과 북한 무역상·주재원 등 300여 명만 참석했고, 중국 측 인사들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