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24 0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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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을 맞아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해준 북한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평양 방문 목적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초기부터 조건 없이 러시아 편에 섰고,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노보로시야(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했으며, 대러 제재에 반대투표를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서방의 경제·정치적 압박을 견뎌내는 용기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면서 "북한에서 전승절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 지도자에게 직접 사의를 표시하는 것이 쇼이구 장관의 방북 주요 동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쇼이구 장관과 북한 측) 회담에선 광범위한 양자 협력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군사 분야 협력도 그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 인사들과 회담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평양에서 열린 무기전시회장을 찾아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드론(무인기) 등을 선보였다.
이후 일각에선 북한이 식량 지원을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마체고라 대사는 "어떤 근거도 없다"도 일축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2019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답방할 가능성에 대해선 "양국 지도자의 회동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4월 이후 동북아와 전 세계의 지정학적 상황은 격변했으며, 양국 지도자가 논의하고 합의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최근 중국과의 항공 운항을 재개하는 등 코로나19로 폐쇄했던 국경 개방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북한 지도부는 새로운 감염병이 자국 내로 침투할 위험에 대해 아주 우려하고 있다"면서 "여기선 코로나19로 인한 국제보건 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경 개방이 단계적으로 아주 조심스럽고 철저히 선택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 지난 2020년 초부터 국경을 폐쇄한 이후 주북 러시아 대사관 직원 수가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면서 "충원 가능성이 생기는 대로 직원 수를 정원대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현재 활성화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양국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외교관 수를 크게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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