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18 0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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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회담한 이후 양국 간 군사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자위(自衛)를 강조하며 '혈맹'이라는 중국을 비롯해 어떤 나라와도 연합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북한이 러시아의 연합훈련 제안에 응한다면 양국 간 군사 밀착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러시아 핵·미사일 기술의 북한 이전 우려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쇼이구 장관과 '큰 틀의 군사협력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 및 미사일 판매와 함께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고, 북한은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이달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군수물자를 반출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합훈련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은 냉전 해체 이후 중국, 러시아와도 일체 연합 군사훈련을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연합 훈련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러 연합훈련에 대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한미일 삼각 협력에 압박을 느끼는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북러 간의 군사협력 강화는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과 맞물려 우려를 키운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개발 속도가 한미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어 러시아의 지원이 그 배경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아직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는 ICBM 재진입 기술이나 탄두 유도체계 등을 개발하는 데 있어 러시아가 도와준다면 한미에 큰 위협이 된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도 웬만한 기술은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로 필요한 고난도 기술을 러시아에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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