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10 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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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연일 강력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묻는 것 같은데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간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국부부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에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군사장비를 인도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우크라이나군의 올렉시 호르모브 준장이 우크라이나 국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벨라루스, 북한은 여전히 러시아를 지원하는 선두에 있다"고 지적한 뒤 나온 미국 행정부의 반응이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월에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모습이 촬영된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은 자작 낭설을 퍼트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30일 러시아에 북한 무기를 판매하려고 시도한 슬로바키아 국적의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대상자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내 기업 및 개인과의 거래 역시 전면 중단된다.
VOA는 지난 5월 30일에는 북한·러시아 접경 지역의 북한 측 지대를 촬영한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서 열차 4대가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때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열차 화물 야적장으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3대, 북서쪽 선로에 1대의 열차가 식별됐다.
미 행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무기지원이 지난해만해도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더 노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김정은이 군수공장 현지 지도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서 '국방경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판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관측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장관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하면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외부 무기 지원을 차단하기 더욱 강력한 제재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논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중국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외화벌이'와 함께 북중러 삼각 연대를 강화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가뜩이나 긴장감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추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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