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8-04 0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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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군사 분야 대화가 단절된 미국 정부가 중국과 미군 유해발굴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중 군사 대화 단절로 중국과 미군 유해발굴 협력도 중단됐다"며 "한국에 미중 유해발굴 협력이 재개되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중국과 유해발굴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중 유해발굴 협력 사업에 미국도 참여해 한미중이 함께 하면 미중 협력 재개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중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까지는 중국에 묻힌 미군 유해발굴을 위해 협력해왔다.
이후 미국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협력 재개를 추진했지만 "중국이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유해발굴을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미국은 2019년 5월 중국에 조사팀을 파견한 이후 2021년 1월 중국과 화상으로 회의를 한 차례 한 게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방부는 동맹인 한국이 중국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과 중국은 2014년 한국에서 발굴한 중국군 유해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중국에 송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한국은 작년까지 중국군 유해 총 913구를 송환했다.
미국 측은 한미중 3국이 유해발굴 관련 과학기술 교류에서 시작해 신뢰가 쌓이면 한국전쟁 전사자의 공동 유해 조사와 발굴까지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월 한국 국방부에 이런 구상을 처음 제안했으며, 켈리 맥케이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이 지난주 하와이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만나 다시 이 문제를 논의했다.
당시 신 차관은 하와이에 안치됐던 국군 6·25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신 차관이 맥케이그 국장의 제안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very receptive)을 보였다"고 당국자는 말했다.
미국 정부는 2차대전은 물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거나, 냉전 이후 아시아에서 활동하다가 숨진 일부 미군의 유해가 중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간 중국은 미국과 같은 편에서 싸운 2차대전 유해발굴에는 협력했지만, 다른 전쟁 유해발굴에는 소극적이었다.
실제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때 격추된 미군 조종사 3명의 유해가 북한과 접경한 단둥에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중국이 송환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중 3자 유해발굴 협력을 통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한 뒤 중국의 협조를 바탕으로 북한과 유해발굴 협력을 재개하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2019년 3월부터 북한과 유해발굴 관련 모든 소통이 중단됐다.
한편 미국은 한국의 제안으로 베트남과 3자 유해발굴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유해발굴을 인도적 차원뿐 아니라 상대국과 신뢰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종전 10년이 지난 1985년부터 미군 유해발굴을 위해 협력했으며 이로부터 10년 뒤인 1995년 수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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