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17 06: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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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사일 도발을 자위권으로 포장하려는 북한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RF 회의는 남북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는 사실상 유일한 다자회의로, 남측에선 박진 장관이,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상을 대신해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자리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당시 회의에서 박진 장관과 안광일 대사가 수석대표 발언 시간에 발표한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26개국이 참석했는데, 박 장관의 발언 순서는 23번째였고 안 대사는 이보다 빨랐다.
안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미연합훈련, 미국 정찰기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진입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한반도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억지주장도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의 ICBM 발사가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한다
발표 순서가 돌아온 박 장관은 이에 'ICBM을 발사해놓고 어떻게 주변국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거냐'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기관총을 쏘고 나서 안 맞았으니 당신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또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는 북한의 태도는 '적반하장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참석국에 강조하기 위해 '말 앞에 마차를 놓는 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북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회에서도 북한 ICBM 발사가 주변국에 위협이 되는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는데, 몇시간 지나지 않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펼쳐진 것이다.
박 장관은 ARF 회의에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나오는 길에 안 대사와 조우했다.
박 장관은 당시 안 대사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
안 대사는 이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박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에서 이른바 '베팅'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문제와 관련, 본분에 맞는 언행과 책임 있는 처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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