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7-13 06: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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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촉구에 대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 성명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한반도 문제는 정치 안보의 문제"라며 "관련 당사국들이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 구상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과 비핵화 프로세스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나토가 발표한 성명은 문제의 핵심을 무시하고 군사적 압박의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 당사국들의 핵 비확산에 대한 이중잣대를 무시한 것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척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이 끝난 뒤 추가 답변이라며 이례적으로 연합뉴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외교부는 문자 메시지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중국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여러 차례 강조했듯 평화 메커니즘 부재라는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지 않고는 한반도는 긴장과 대결의 안보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각 측이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각자의 정당한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토 소속 31개 동맹국은 1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비롯해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2일 강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서도 "국제 규범과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주시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2일 오전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높은 각도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며 쏜 이후 27일 만이며,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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