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6 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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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 '유미' 등 젊은 여성과 소녀를 내세운 북한 체제 선전 유튜브 채널이 국가정보원의 요청에 따라 국내에서 일제히 차단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에 "그동안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돼온 유튜브 채널들에 대해 접속 차단을 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송아'(샐리 파크스)·'유미'(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NEW DPRK' 등 북한 체제를 선전해온 유튜브 채널 3개의 접속 차단을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다.
방심위는 지난 5일 이들 채널에 대한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현재 국내에서 해당 채널들에 접속하면 '이 채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표시된다.
이들 채널에서는 젊은 여성과 여자아이 등이 등장해 영어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소개해왔는데,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취미 활동이나 위락시설 등이 등장해 일반 주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 채널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알린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해왔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책이나 영화 등 해외 콘텐츠 접근도 금지돼 있어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간에도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이 차단된 적이 있지만, 남한 정부에 대한 모욕, 비방 등으로 인해 구글이 자체 콘텐츠 정책에 따라 삭제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정보당국이 직접 차단에 개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차단된 계정들은 정권 찬양 일색으로 남한 사회에 거부감을 일으킨 종전 콘텐츠와 달리 젊은 여성과 아동을 내세워 거부감을 줄이고 호감을 불러일으켜 수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모으기도 했다.
차단 계정 중에는 2019년에 개설돼 3년 넘게 꾸준히 운영된 채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성 콘텐츠로 남측 사회에 조용히 스며들어 체제 선전을 확산하는 북한의 의도가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선전 당국이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한 노골적 체제 선전용 채널들이 서비스 약관 위반을 이유로 차단되자 비교적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브이로그 채널들을 등장시킨 것으로 본다.
국정원 관계자는 "송아, 유미 등 유튜브 채널은 북한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며 대남 심리전 대응은 국정원의 업무"라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국가보안법'에 따라 북한 체제 선전 계정에 대해 꾸준히 삭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심위는 앞으로도 국가보안법 위반정보에 대해 국정원이나 경찰 등 요청이 있으면 절차에 따라 심의 후 접속 차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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