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6-23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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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 중심가에 문을 연 한 북한 식당이 간판에서 한글 표기를 삭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찾아간 베이징 차오양구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인근에 있는 고급 북한 식당 '류경해당화'.
이 식당은 지난 4월 말 문을 열었다.
북한 종업원들이 상주하며 평양냉면, 감자떡, 가자미식해 등 각종 북한 음식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인 손님을 겨냥해 광둥요리까지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식당은 개업 초기만 해도 건물 외벽에 중국어와 한글로 된 간판을 설치하고 영업을 했다.
그러나 이날 찾아갔을 때는 간판에서 류경해당화라는 한글 표기가 사라져 있었다.
간판을 새로 설치한 것인지, 한글 부분만 지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건물 내 식당 위치와 전화번호 등 간판의 다른 부분은 모두 그대로였다.
'류경해당화'라는 한글 표기만 삭제한 것이다.
식당 종업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와 한중관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올 초부터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한국인 여부를 물은 뒤 "남조선 사람에게는 음식을 팔지 않는다"며 문전박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중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한글 표기가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간판에 있던 한글 표기를 삭제했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나 북한대사관의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최근 급격히 악화한 남북관계와 한중관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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