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판문점 찾은 권영세 "얼어붙은 남북관계, 작은 훈풍이라도 불길"
  • 북민위
  • 2022-11-30 09: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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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9일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란다"며 북측에 대화를 촉구했다.

권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고 남북관계가 그야말로 얼어붙어 있다"며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문점에 왔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판문점은 한국전쟁 휴전 협상 등이 있었던 전쟁과 대립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1971년 남북 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4년전 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370여 차례의 회담이 열렸던 대화와 화해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남북관계가 끝을 모를 긴장으로 치닫고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문점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남북관계 악순환의 근본 원인은 서로의 '신뢰 결핍'에 있다며 "결국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적대의지를 갖고 있지 않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잇따른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 도발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도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해서는 번영은 고사하고 북한 체제 안전조차 아마 유지하는 데 더 어려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를 향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대화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도발 의도와 관련해서는 "미사일과 핵을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자기네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정세를) 바꾸기를 원하는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북한이 지금같은 태도를 쉽게 바꿀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초조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생각"이라며 조만간 판문점에서 남북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권 장관은 내년 5월 진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거론하면서 "북한이 함께함으로써 남북관계 해빙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밖에 5·24조치 등 대북 독자 제재의 면제 또는 유예 조치와 관련해서는 "'담대한 구상'에 따른 비핵화 절차가 진행돼 북한 쪽에서 상응조치가 이뤄진다면 유엔 대북 제재든 우리 자체 제재든 필요한 범위내에서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장관은 "약 40년전 제3땅굴을 견학한 적은 있지만 판문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통일부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2020년 9월 이인영 당시 장관 이후 약 2년 2개월만이다.

이번 방문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11월 29일)이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막말담화'에 통일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권 장관은 판문점에서 JSA 경비대대와 제3초소, 자유의 집,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도보다리와 평화의집 등을 두루 둘러봤다.

권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담 당시 넘었던 남북경계석과 탈북어민 북송 사건 당시 어민들이 넘었던 경계석 위치 등을 질문하며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또 2017년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북한군의 총격을 뚫고 귀순한 지점도 둘러보면서 주변에 남은 탄흔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권 장관 방문 당시 북측 지역에서는 북한군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판문각 내부에서 북한 병사들이 커튼을 열고 쌍안경으로 권 장관 일행을 주시하는 장면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판문각에서 남측 바라보는 북한 병사들
판문각에서 남측 바라보는 북한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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