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31 09:09:23
- 조회수 : 78

6·25전쟁 발발 나흘째인 1950년 6월 28일 새벽 1시. 서울로 진입하던 북한군 50여 명은 상부로부터 서울대병원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곳에서 치료받는 국군 부상병과 민간인 환자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이었다. 부상이 마찬가지로 심각했던 북한 부상병들을 치료할 공간을 확보하고자 함이었다. 이 학살엔 우리 국민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전 9시에 도착한 북한군은 먼저 가 있던 서울 성동구 노동당본부 소속 9명에게 다발총과 소총 수십 정을 받았다. 3시간 뒤인 낮 12시부터 북한군은 서울대병원 1~3층 병실 곳곳을 다니면서 환자들을 무차별 총살했다.
학살은 이튿날인 29일에도 이어졌다. 새벽 6시 북한군은 입원실에 남아있던 국군 부상병 180여 명을 병원 건물 뒤 야산으로 데려가 몰살했다. 부상병들이 “총살하려면 속히 총살하라”고 외치자 북한군들은 “응, 그렇게 해주마”라며 방아쇠를 당겼다. 북한군 4명이 수류탄을 던지는 동시에 50명은 총을 4~5발씩 쏘았다. 북한군은 국군 시신을 시체 안치실과 야산, 쓰레기장에 방치했고, 일부는 한강변에 묻었다.

☞서울대병원 집단 학살 사건
6·25전쟁 당시 서울대병원을 지키던 국군 1개 소대와 입원해 있던 환자 및 병원 직원 1000여 명이 북한군에 의해 집단으로 학살되거나 산 채로 묻힌 사건.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병원 뒤쪽 이들이 묻힌 장소에 ‘이름 모를 자유 전사의 비’가 세워져 있다.
☞진실화해위원회
항일 독립운동과 6·25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권위주의 통치기에 일어난 인권침해 등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 조사 기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출범해, 2010년 활동을 마쳤다. 202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개정돼 그해 12월 2기 위원회가 출범했고, 올해 11월 활동이 만료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이재명 '대북송금 뇌물사건' 법관 기피 각하 결정문 수령 25.04.01
- 다음글러 "많은 아시아 지도자 전승절 초대"…北김정은 포함여부 주목 2025.03.31 09: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