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IAEA "북 풍계리서 핵실험 동향 여전…영변 경수로 계속 가동돼"
  • 북민위
  • 2023-03-08 06:26:09
  • 조회수 : 428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 징후가 여전히 관측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4번 갱도로 가는 길은 재건됐다"며 "하지만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동향은 관찰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는 "5MW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기물 처리 및 유지보수 활동으로 보이는 방사화학연구소의 간헐적 활동은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작년 9월 말~10월 초에는 영변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관측됐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출구 수로가 바뀌었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실험장이 다시 열린 것은 심각한 문제이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는 데에 신속히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IAEA는 핵시설이나 핵물질을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도록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세이프가드를 NPT 당사국들이 이행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은 2009년 이후 IAEA의 세이프가드 활동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군사행동이 증가했다며 현장에 원자력 안전과 보안을 위한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포르도 핵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 입자를 발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기술적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일 이란을 방문해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 감시와 검증 조치를 하도록 합의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란이 확약한 내용과 (IAEA와 이란의) 공동성명이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풍계리 핵실험장
                                                           풍계리 핵실험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