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3·1절 104주년 맞아 의병장 김학홍 선생 등 104명 포상
  • 북민위
  • 2023-02-27 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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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104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6일 밝혔다.

포상자는 건국훈장 애국장 6명, 건국훈장 애족장 9명, 건국포장 4명, 대통령 표창 85명이다.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33명이다.

애국장이 추서되는 의병장 김학홍(1882∼미상) 선생은 평남·함남·황해도 등 이북 3도에서 의병장으로 일본군과 일진회원을 공격했다.

선생은 1907년 평남 맹산군에서 김관수 의진(의병진영)의 부장으로 활동하고, 1908년 이후 독자적으로 의진을 결성해 평남 양덕군, 함남 영흥군, 황해도 곡산군 등지에서 활동했다.

경술국치 이후인 1913년에도 평남 영흥군에서 일본군을 공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일본군의 추격을 뿌리쳤다. 의병운동 6년 만인 1913년 일본군에 체포되고 악형으로 고초를 겪은 소식이 당시 연해주 한인 동포 신문인 '권업신문'에 실렸다.

청산리전투 승리 동력을 마련한 독립군 대원 김언배(1890∼1952) 선생에게는 애국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20년 8월 만주 독립군 부대인 대한신민단의 의연대원으로 국내에서 지단(支團)을 설치하고 단원을 모집하는 일을 주도함으로써 2개월 후 발생한 청산리전투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생은 이런 활동 끝에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김언배 선생의 징역 6년 소식을 전한 1922년 매일신보
김언배 선생의 징역 6년 소식을 전한 1922년 매일신보

안응섭(1886∼미상) 선생은 민족대표 33인을 본떠 비밀결사 위친계(爲親契)를 결성하고 장터 만세 시위를 계획한 공로로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9년 4월 3일 전남 순천에서 위친계를 결성하고 4월 8일과 4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마을 주민에게 보성군 벌교시장에 모여 만세 시위를 벌일 것을 권유했다가 체포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위친계는 '부모를 위해 만든 계'라는 의미로 경찰 감시와 체포를 피하고자 일상적인 친목계로 위장해 만든 이름이다.

3·1독립선언서의 민족대표 33인을 모방해 계원을 33인으로 구성하고, 장터 시위를 고무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분담하는 등 조직적인 독립운동 비밀결사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보훈처는 평가했다.

승정한(생몰연도 미상) 선생은 미국 하와이에서 남편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 지도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선생은 하와이의 대표적 한인 여성 단체인 대한부인구제회의 고위 간부로 활동했다.

1937년 대한부인구제회 호놀룰루 지방회 대표원, 1944년 라나이지방회 대표원, 호놀룰루지방회 총무 및 서기로 활동했다. 1943∼1945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그의 남편 승용환(1882∼1960) 선생은 '국민보' 주필, 재미한족연합회 군사부 위원 등의 공적으로 앞서 2016년 애족장에 추서돼 '부부 독립유공자'가 된다.

1944년 '국민보'에 실린 승정한 선생의 독립운동자금 후원

                                  1944년 '국민보'에 실린 승정한 선생의 독립운동자금 후원

김학길(1925∼2010) 선생은 비밀결사 '우리회'를 결성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선생은 1942년 6월 전주사범학교 재학 중 '우리의 얼로 우리가 나라를 세우자'는 취지로 교내에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회를 만들었다.

이후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으나 석방 이후에도 국외 독립운동가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중국 만주로 건너가는 등 투쟁 의지를 보였다.

우리회 강령 중에는 '우리는 어머니를 잊자', '우리는 하나의 무명용사가 되자' 등 문구가 포함돼 당시 학생들의 비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보훈처는 밝혔다.

훈·포장과 표창은 제104주년 3·1절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 포상이 있었던 1949년부터 이번 3·1절까지 총 1만7천748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으며 건국훈장 1만1천680명, 건국포장 1천511명, 대통령 표창 4천557명이다. 여성은 640명이다.

한편 보훈처는 즉석사진관 '인생네컷'과 협업해 태극기와 무궁화 등을 활용한 3·1절 기념 사진 프레임을 배경으로 만세운동처럼 사진을 찍는 '만세네컷' 행사를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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