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네덜란드 "화학무기처럼 군사 AI도 합의 필요"…국제회의 개최
  • 북민위
  • 2023-02-16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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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의 군사적 사용에 내포된 문제는 전 지구적인 사안이라며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헤이그에서 15∼16일 개최되는 '군사적 영역에서의 책임 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장관급 회의'(REAIM 2023) 개막을 앞두고 네덜란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I는) 군사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상당한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화학무기나 생물무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다"며 "(군사용) AI에 대한 합의에도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IM 2023은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사용이라는 주제를 다룬 첫 국제회의로 지난해 11월 한-네덜란드 정상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

'양날의 검'인 AI의 군사적 이용 영향, 위험성 등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군사 분야에서 책임 있는 AI 개발·사용 등을 위한 합의된 의제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훅스트라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네덜란드나 한국 등 특정 국가만이 아니라 200개에 달하는 유엔 회원국과도 관련돼있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다같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차근차근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이 기술이 지배한 전장을 맞닥뜨리면서 모두가 왜 합의에 이르지 않았냐고 반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 공동주최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같이 진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함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두 나라 다 세계적인 안전과 안보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를 혁신 주도 국가라고 여기기 때문에 (함께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제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고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네덜란드와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스위스, 파키스탄 등 정부 고위 인사와 기업, 연구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 등 관계자 약 2천명이 참가한다.

한국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열리는 장관급 세션과 폐회식에 참석한다.

박 장관은 네덜란드 방문 계기에 마틴 루터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 간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한 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ASML 관계자와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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