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3-18 0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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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원양어선에 파견돼 노예노동에 가까운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은 최근 중국의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일한 19명의 인도네시아·필리핀 선원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언에 따르면 중국 원양어선들은 선박에 북한 선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로 협력했으며, 어선에 탑승한 북한 선원은 최대 10년 동안 바다에서 강제 노역을 했다. 일부 북한 선원은 최대 8년간 한 번도 육지를 밟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 원양어선들은 소말리아나 모리셔스, 호주 인근에서 작업을 하다 정기적으로 입항했지만,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않고 다른 배에 옮겨타는 방식으로 땅을 밟지 않았다. 항구에서 북한 선원의 존재가 밝혀지면 중국 어선에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을 제재하기 위해 외화벌이를 위해 각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일례로 지난 2022년에는 모리셔스에서 중국 어선 선장과 북한 선원 6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북한 선원들은 입항을 하지 못하는 데다가 휴대전화조차도 없어 원양어선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6명의 북한 선원과 함께 일했다는 한 인도네시아 선원은 “북한 선원 중 한 명은 7년간 아내와 단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선원은 자신들은 한 달에 약 330달러(약 47만원)를 받았지만, 북한 선원들은 그들의 월급이 바로 북한 정부로 송금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중국 어선의 선원들은 대부분 여권을 빼앗긴 채 하루에 5~6시간만 잠을 자면서 일을 했다. 북한 선원들은 그중에서도 경력이 가장 길고 숙련되어 있었다. 한 인도네시아 선원은 북한 선원들이 한국어로 “빨리하라”고 재촉했다고 증언했다.
북한 선원들은 노예노동에 가까운 착취를 당하면서도 동영상으로 김정은의 연설을 보기도 하고, 국기를 게양한 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스티브 트렌트 EJF 대표는 “북한 선원들은 언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는지 선택할 자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들은 강제로 배에 끌려가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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