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진행했다.

한국과 중국의 북핵수석대표인 이들은 협의에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북한이 일련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에 대해선 국제사회가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국제사회의 단합 대응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따라 추진된 유엔 안보리의 새 제재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고,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북한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한반도 및 역내 정세 안정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중국 측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본부장이 지난달 취임 후 류 대표와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