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재정부장, 칼도마에 오른 도미 신세
  • 관리자
  • 2010-02-03 18:48:38
  • 조회수 : 6,941
[“화폐개혁 실패 책임 물어 박남기 당 계획개정부장 해임” 北주민들 사이에 소문 확산]

지난해 11월 30일 전격 단행된 화폐개혁 이후 아사자 속출하는 가운데 북한 정권이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해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중국 단둥(丹東)시 대북 무역상을 인용해 2일 “화폐개혁 이후 시장기능이 저락되면서 물가가 몇 십 배로 오르고 굶어 죽는 사람이 잇따르자 화폐개혁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화폐개혁을 주도한 노동당 재정관리부장이 경질됐다는 소문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파다하다”고 보도했다.

무역상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폐개혁으로 북한 경제가 10년 후퇴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가운데 재정관리부장이 이미 면직돼 자아비판서를 제출했으며 재판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화폐개혁의 실패 책임을 둘러싸고 북한 고위층 내부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는 주장도 속출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강행한 150일, 100일 전투에 이어 이번 화폐개혁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킨 뒤 그 성과를 김정일의 3남 김정은에게로 돌려 후계 체제를 굳힌다는 복안이었지만,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에서는 반(反)시장개혁을 주도해온 박 부장이 해임됨에 따라 북한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다시 시장개혁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정관리부는 노동당의 운영 자금과 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기구로서, 이번 화폐개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부장은 2005년 7월 북한 경제사령탑인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에 임명됐으며, 지난 수년간 북한 내 자생적 시장경제 요소를 없애는 데 앞장서 온 인물이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자유북한방송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