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소식] 전철우씨 조카 서울대 합격 - 장하다 성철아!
  • 관리자
  • 2010-05-10 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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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3년9개월 만에 사회과학대 합격한 김성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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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합격한 김성철씨는 13일 “북한에서 못 이룬 꿈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2006년 한국에 온 그는 한때 김일성종합대를 지망했었다.
2005년 4월 열일곱 살 김성철은 조선인민군에 자원 입대했다.
 
평양 인근 강서군에서 최고 명문인 ‘영웅강서 제1고등중학교’를 전교 3등으로 졸업했지만 대학에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
 
외삼촌이 탈북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방송인으로 유명한 전철우(40)씨가 그의 외삼촌이다.
 
소년은 다음해 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는 아버지를 따라 두만강을 건넜다. 그리고 3년9개월 만에 서울대생이 됐다.

김성철(21)씨는 지난 13일 “탈영까지 감행하며 국경을 넘을 때 세웠던 목표를 이제야 이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으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합격했다. 북한의 서울대라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지망하던 그였다.

“기회의 땅일 줄 알았는데, 처음엔 혼란의 땅이었어요.” 2006년 9월 서울 용산고등학교 1학년에 편입하며 혼란은 시작됐다.

 
“삼국통일은 고려가 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선 신라가 했다는 거예요. 알고 있던 모든 게 뒤바뀌었어요.” 윤리·사회 과목에서 북한 체제에 대해 배울 때면 괴로움은 더욱 커졌다.
 
김씨는 “두만강을 건너며 보았던 거지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며 “스무 해 가까이 정의(正義)라고 믿었던 신념이 허구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한 반 30명 중에서 그의 성적은 늘 25등 밖이었다.

달라진 환경도 그를 괴롭혔다. 평양에서 김씨는 식료품 가게 아들이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해 본 적이 없었다.

 
한 학년에 120명만 뽑는 영웅강서 제1고등중학교에 두 형제가 차례로 입학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입학한 뒤에도 ‘모내기 지원활동’ 등 강제 동원에서 제외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하지만 서울에 오자 모든 게 달라졌다. 아버지는 매일 새벽 막노동을 나갔고 어머니는 식당일로 손 마를 날이 없었다. “더 잘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왔고, 가족 모두 열심히 일하는데 삶은 오히려 더 궁핍해졌죠. 그걸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나 그는 부모님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부모님은 서울에 정착한 지 3년 만에 10년은 늙은 듯했다. “언제까지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의(正義)라는 게 결국 한 사회가 정의(定意)하는 것뿐이라면, 일단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3년이 걸렸다.

재수를 시작한 김씨는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경기 용인시의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자정이면 불이 꺼졌지만, 손전등을 켜고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특히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과 객관식 문제 풀기에 공을 들였다.

 
“북한에선 모든 문제가 주관식이었거든요. 대부분 제 수준보다 쉽게 나와서 시간이 부족해 본 적도 없었고요.” 그 결과 지난 9월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상위 2% 안에 들기도 했다.

서울대 합격의 비결을 묻자 그는 “수능 당일 몸이 아파 그리 성적이 좋진 않다”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난을 해결하고 싶어요.

 
 북한엔 절대적 빈곤이, 남한엔 상대적 빈곤이 있듯 가난은 모든 사회에 있어요.” 그래서 경제학과를 지망한다는 그는 “캠퍼스에서 그 답을 찾아 통일이 되면 꼭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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