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소식] 北 반체제 시위 주동-'비운의 망명 작곡가’ 정추 선생
  • 관리자
  • 2010-05-10 14: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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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체제 시위 주동… 소련 망명… 카자흐스탄 추방
 
광주 출생, 일본인 교관과 다툼 끝에 고교 중퇴, 일본 유학, 월북, 평양음대 교수, 소련 유학, 북한에 대한 반체제 시위 주동, 소련 망명, 카자흐스탄으로 추방, 현재 카자흐스탄 알마티 거주….

분단된 조국이 낳은 비운의 망명 작곡가 정추 씨(87·사진)의 삶의 이력이다. 사람들은 그를 ‘카자흐스탄의 윤이상’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는 윤이상보다더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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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은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작곡가 정 씨를 조명하는 ‘다큐프라임-미행(), 망명자 정추’를 12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그는 모스크바대 음대를 5점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고 차이콥스키의 직계 제자로 발탁될 만큼 천재적인 음악가였다.
 
소련 음악사전에 올라 있으며 카자흐스탄 음악 교과서에도 그의 곡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서는 반동분자, 남한에서는 월북자로 낙인찍힌 탓에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정 씨의 삶은 유랑의 연속이었다. 그는 23년을 일제와 남한 국민, 13년을 북한 인민, 17년을 무국적자, 다시 16년을 소련 공민으로 살았고 지금은 카자흐스탄 국민으로 살고 있다.

 
망명 기간에도 중앙아시아에 흩어진 고려인들의 노래 1000여 곡을 발굴해 악보로 옮기는 작업을 해오며 민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그가 작곡한 모든 노래를 반드시 한국어로 부르게 한다.
 
지난해 3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작곡가 정추 탄생 기념 음악회에는 유명 소설가 아니톨리 킴과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가 조국에 바치는 유언으로 만든 교향곡 ‘내 조국’이 연주돼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프로그램은 작곡가 정 씨의 삶을 그가 작곡한 음악들과 함께 전한다. 제작진은 “한국적 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그의 음악은 망명자로서 겪었던 절망과 고독, 조국애를 시청자들에게 절절하게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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