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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北환영회 전 피검사부터 했다” 왜?-동아닷컴
- 관리자
- 2012-08-24 07:19:00
- 조회수 : 2,885
■ 日 ‘후지모토 방북기’ 연일 방영
감염 우려… 김일성 때 종종 있어
北 인사“나는 당신 환영 안한다”… 최고지도자 앞 반대의견 이례적
지난달 22일 정오 북한 평양의 한 연회장에선 김정은의 초청으로 11년 만에 방북한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6·사진) 씨를 축하하는 환영회가 열리고 있었다. 식사 도중 김정은의 왼편에 앉은 북한 인사가 갑자기 “나는 당신(후지모토 씨)을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자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2001년 탈북해 배신자로 낙인찍혀 있는 후지모토 씨는 순간 긴장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괜찮아, 괜찮아. 그만해”라고 말해 어색한 분위기를 바로잡았다. 최고통수권자인 김정은 앞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는 모습은 김정일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후지모토 씨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일본 TBS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을 만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김정은이 지난달 후지모토 씨를 북한으로 초대한 것은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본보 23일자 A10면 김정은 품에서 울먹 “배신자 왔다”에 金은…
김정은 부부가 그를 위해 열어준 환영회 자리에는 모두 17명이 참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사실상 부인’ 김옥(48),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25)도 이 자리에 있었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 부부가 환영회를 열어준 당일 오전 병원에 들러 혈액검사부터 해야 했다. 김정은이 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조치였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만나려던 인사들도 과거 종종 혈액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TBS는 이날 방송에서 왜 김정은이 후지모토 씨를 초대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해설위원으로 방송에 출연한 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은 “북-일 정상회담 10년째인 올해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 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메시지의 하나라는 셈이다. 스즈키 다쿠마(鈴木琢磨) 마이니치신문 편집위원도 “북한이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 후지모토 씨가 지난달 21일 방북한 이후 북한과 일본 간에는 ‘해빙 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9,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0년 만에 적십자회담을 개최했다. 29일에는 4년 만에 정부 간 대화를 할 예정이다.
후지모토 씨는 “다음 달에 다시 북한에 간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그에게 “언제든 북한과 일본을 오가도 좋다”고 허락한 상태다. 북한이 일본과 소통하는 외교카드 중 하나로 후지모토 씨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지모토 씨는 6월 16일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접근해왔던 북한 공작원이 전해준 메모는 ‘꿈에서라도 다시 한 번만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파파에게’라고 적힌 딸의 편지와, 아내와 딸의 사진이었다고 공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감염 우려… 김일성 때 종종 있어
北 인사“나는 당신 환영 안한다”… 최고지도자 앞 반대의견 이례적
2001년 탈북해 배신자로 낙인찍혀 있는 후지모토 씨는 순간 긴장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괜찮아, 괜찮아. 그만해”라고 말해 어색한 분위기를 바로잡았다. 최고통수권자인 김정은 앞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는 모습은 김정일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후지모토 씨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일본 TBS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을 만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김정은이 지난달 후지모토 씨를 북한으로 초대한 것은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본보 23일자 A10면 김정은 품에서 울먹 “배신자 왔다”에 金은…
김정은 부부가 그를 위해 열어준 환영회 자리에는 모두 17명이 참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사실상 부인’ 김옥(48),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25)도 이 자리에 있었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 부부가 환영회를 열어준 당일 오전 병원에 들러 혈액검사부터 해야 했다. 김정은이 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조치였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만나려던 인사들도 과거 종종 혈액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TBS는 이날 방송에서 왜 김정은이 후지모토 씨를 초대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해설위원으로 방송에 출연한 고영기 데일리NK 도쿄지국장은 “북-일 정상회담 10년째인 올해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 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메시지의 하나라는 셈이다. 스즈키 다쿠마(鈴木琢磨) 마이니치신문 편집위원도 “북한이 일본과 정상회담을 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 후지모토 씨가 지난달 21일 방북한 이후 북한과 일본 간에는 ‘해빙 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9,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0년 만에 적십자회담을 개최했다. 29일에는 4년 만에 정부 간 대화를 할 예정이다.
후지모토 씨는 “다음 달에 다시 북한에 간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그에게 “언제든 북한과 일본을 오가도 좋다”고 허락한 상태다. 북한이 일본과 소통하는 외교카드 중 하나로 후지모토 씨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지모토 씨는 6월 16일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접근해왔던 북한 공작원이 전해준 메모는 ‘꿈에서라도 다시 한 번만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파파에게’라고 적힌 딸의 편지와, 아내와 딸의 사진이었다고 공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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