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소식] 북에서 온 심해 잠수부 박명호씨의 삶과 도전
  • 관리자
  • 2010-05-10 15:03:07
  • 조회수 : 4,561

28일 밤 'MBC 스페셜'

(북한민주화위원회 강원도지부장 박명호씨)

보통 사람들에게 생소한 단어 머구리. 두꺼운 가죽 작업복, 묵직한 청동 투구, 납덩어리 등 총 50㎏의 장비를 짊어지고 바다를 누비는 '심해 잠수부'를 일컫는 말이다. 한번 들어가면 몇 시간이고 바다 속에서 문어, 해삼, 멍게를 잡아야 하는 고된 직업.

28일 밤 10시55분 방송될 MBC TV 'MBC 스페셜―북에서 온 머구리'는 지난 2006년 5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한 뒤,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44세 박명호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북한에서 군사대학을 졸업하고 20년 동안 공군에서 직업 군인으로 재직했던 그는 머구리로 일하며 식량을 충당했던 경험이 있다. 탈북을 결심할 때도 '남한에 가면 반드시 머구리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탈북 직후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 머구리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

그는 전국을 헤맨 끝에 전통 머구리가 남아 있는 고성군 대진항에 터를 잡았다. 이곳도 어업 환경이 나빠져 머구리 배가 10척에서 6척으로 줄어든 상황.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40㎏이 넘는 대왕문어도 힘 한번 못 쓰게 휘어잡는 기술은 그의 특별한 능력. 그의 작업 성적은 늘 1등이다. 처음 탈북자라는 점 때문에 함께 일하길 꺼려했던 동료들도 그의 성실한 모습에 반해 이제 완전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조선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