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8-09 06: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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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중국 방문길에 오른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 "우리 국익 차원에서 당면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방중 기간 북한의 비핵화, 공급망 안정 등 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해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이 언급한 당면한 현안은 우리 정부가 미국이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대화인 '칩4' 예비회의에 이르면 이달 말 참여하기로 한 것에 대한 중국 측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칩4에 대해 "특정 국가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중국은 우리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공급망 분야에서 중요한 상대"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 중국과 협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3불' 유지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의 안보 주권에 관한 사항"이라며 "중국도 안보 주권을 존중해야 한중 관계가 원만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동시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의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점을 중국도 아마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올해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공동으로 실천할 행동 계획을 제안하고 한중 문화·인적교류 확대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에 좋은 콘텐츠가 많고 젊은이들은 문화 교류와 소통을 통해 인식을 개선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편으로 출국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 자오둥 공항에 도착했다.
민항기를 이용하지 않은 데는 중국 현지 방역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을 찾는 외국 정부 인사들이 방역 문제로 베이징에서 협의하지 않는 것이 관례화된 상황이어서 칭다오에서 회담이 열리게 됐다.
박 장관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만찬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박 장관과 왕 부장이 다양한 정세 및 양국관계 현안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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