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53화
- 관리자
- 2010-07-16 11:06:51
- 조회수 : 12,498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쉰 세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그렇게 20일이 지나갔다. 마침내 탈주자 두 명 가운데 하나가 체포되어 수용소로 끌려왔다고 하였다. 온 수용소는 잡혀온 탈주자에게로 관심이 쏠렸다.
수용자: ‘ 한명이 잡혔다면서? 어째서 한명만 잡혔을까?’
수용자: ‘ 글쎄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은 어디서 잡힌 거래’
수용자: ‘ 함경남도 금야군 부근 어디선가에 잡혔다고 하더구만?’
수용자: ‘사방에 보위원이 쫙 깔렸는데 그만큼 간 것만 해도 그게 어디야, 어째든 대단하다’
수용자: ‘ 우리 같으면 어림도 없지,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 하고 죽을 각오를 했겠지, 그나저나 어떻게 되었을까?’
설화: 나는 마음속 깊은 데서 나머지 한 사람이 잡히지 않고 도망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지만 그 두 사람이 야말로 정말 영웅감이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도 삼엄한 경계와 철저히 통제된 사회 속에서 끝까지 버티지는 못했다. 결국 한 달이 넘어서 그 나머지 한명도 마저 잡히고 만 것이었다.
수용소 내는 온통 그 사람들 이야기로 파다하였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는 몰라도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작업 중에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일손을 놓고 열을 올렸다.
수용자: ‘거 듣자니 인민군 특수부대 출신들이라 계획부터 치밀하게 세웠데요. 그래서 첫날에 벌써 병풍산 대등까지 한달음에 도망쳤다고 합디다.’
수용자: ‘정말 대단하지요, 병풍산 대등까지면 경비대 아새끼들 초소를 수백개는 지나야 하고 또 거리도 수백리 길인데 날아서 간 모양이디요.’
수용자: ‘그 사람들은 수용소만 빠져나가는 게 목적이 아니고 아예 조선을 벗어날 생각이었다고 합디다.’
수용자: ‘그럼 우리나라를 벗어나서리 외국으로 뛴단 말이요, 거 참 대단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나, 실패를 했으니, 외국으로 가는 것이 그리 쉽나 뭐?’
설화: 이들은 자기들이 거사는 다음날 아침이면 당장 사실이 드러날 것이고 수용소 안팎에서 대대적인 탈주자 색출작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 둘이 함께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사람들 눈에 쉽게 뛸 것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길에 행운을 빌며 방향을 다르게 잡고 헤어졌다.
아무래도 마을로 들어가면 금방 탄로가 날 것 같아 산길로만 다니다가 한명은 그만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20일이 지나 준비해갔던 식량도 다 떨어지고 도무지 방향을 알 수 없자 그는 밤을 이용하여 몰래 마을로 내려오고 말았다.
그곳이 바로 요덕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함경남도 금야군이었다. 결국 그는 비상 대기 중이던 경비원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다른 한사람은 방향을 잘 잡아서 가히 성공적이라고 할 만한 탈주를 하였다.
수용자: ‘거 후에 잡혀온 사람은 말이여 병풍산을 넘어서 맹산으로 갔데요, 맹산은 인적이 드문 산골지대여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디요,
수용자: ‘이 저주러운 땅에 괜찮을 곳이 어디 있겠어’
수용자 : ‘ 거 좀 가만 있구래 마저 들어 보자구요’
수용자 : ‘ 맹산으로 가서리 밤에 마을로 내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먹을 것을 챙겨서 낭림산맥을 타고 서북쪽으로 빠져나가 의주까지 갔다고 해요,’
수용자 : ‘ 야 기거 정말 영화 한 장면 보는 것 같다야, 기래서요’
수용자 : ‘ 가는 도중에 두 번 더 산골지대의 집을 습격하였지만 운이 좋았는지 들키지 않았고 의주에서도 국경을 지키는 경비원의 눈을 피해 중국의 단둥까지 무사히 빠져나갔데요, 그런데 수없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중국까지 갔는데 어이없게 중국 경찰한테 잡혀서 조선으로 끌려 왔다데요.’
수용자 : ‘에혀~ 좀 조심하지 다 성공해놓고 잡혔구만, 중국 뙈놈들은 이놈의 나라에 뭘 얻어 처먹을게 있다고 사람을 죽을 구뎅이에 다시 보내나 그래, 개 같은 놈의 종자들’
수용자: ‘쉿 저기 보위부 새끼와 경비대 새끼가 와요, 자 흩어지자구요’
설화: 우리는 탈주범들의 탈출기를 들으면서 모두 그들의 용기에 탄복을 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쉰 세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그렇게 20일이 지나갔다. 마침내 탈주자 두 명 가운데 하나가 체포되어 수용소로 끌려왔다고 하였다. 온 수용소는 잡혀온 탈주자에게로 관심이 쏠렸다.
수용자: ‘ 한명이 잡혔다면서? 어째서 한명만 잡혔을까?’
수용자: ‘ 글쎄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은 어디서 잡힌 거래’
수용자: ‘ 함경남도 금야군 부근 어디선가에 잡혔다고 하더구만?’
수용자: ‘사방에 보위원이 쫙 깔렸는데 그만큼 간 것만 해도 그게 어디야, 어째든 대단하다’
수용자: ‘ 우리 같으면 어림도 없지,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 하고 죽을 각오를 했겠지, 그나저나 어떻게 되었을까?’
설화: 나는 마음속 깊은 데서 나머지 한 사람이 잡히지 않고 도망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지만 그 두 사람이 야말로 정말 영웅감이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도 삼엄한 경계와 철저히 통제된 사회 속에서 끝까지 버티지는 못했다. 결국 한 달이 넘어서 그 나머지 한명도 마저 잡히고 만 것이었다.
수용소 내는 온통 그 사람들 이야기로 파다하였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는 몰라도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작업 중에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일손을 놓고 열을 올렸다.
수용자: ‘거 듣자니 인민군 특수부대 출신들이라 계획부터 치밀하게 세웠데요. 그래서 첫날에 벌써 병풍산 대등까지 한달음에 도망쳤다고 합디다.’
수용자: ‘정말 대단하지요, 병풍산 대등까지면 경비대 아새끼들 초소를 수백개는 지나야 하고 또 거리도 수백리 길인데 날아서 간 모양이디요.’
수용자: ‘그 사람들은 수용소만 빠져나가는 게 목적이 아니고 아예 조선을 벗어날 생각이었다고 합디다.’
수용자: ‘그럼 우리나라를 벗어나서리 외국으로 뛴단 말이요, 거 참 대단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나, 실패를 했으니, 외국으로 가는 것이 그리 쉽나 뭐?’
설화: 이들은 자기들이 거사는 다음날 아침이면 당장 사실이 드러날 것이고 수용소 안팎에서 대대적인 탈주자 색출작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 둘이 함께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사람들 눈에 쉽게 뛸 것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길에 행운을 빌며 방향을 다르게 잡고 헤어졌다.
아무래도 마을로 들어가면 금방 탄로가 날 것 같아 산길로만 다니다가 한명은 그만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20일이 지나 준비해갔던 식량도 다 떨어지고 도무지 방향을 알 수 없자 그는 밤을 이용하여 몰래 마을로 내려오고 말았다.
그곳이 바로 요덕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함경남도 금야군이었다. 결국 그는 비상 대기 중이던 경비원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다른 한사람은 방향을 잘 잡아서 가히 성공적이라고 할 만한 탈주를 하였다.
수용자: ‘거 후에 잡혀온 사람은 말이여 병풍산을 넘어서 맹산으로 갔데요, 맹산은 인적이 드문 산골지대여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디요,
수용자: ‘이 저주러운 땅에 괜찮을 곳이 어디 있겠어’
수용자 : ‘ 거 좀 가만 있구래 마저 들어 보자구요’
수용자 : ‘ 맹산으로 가서리 밤에 마을로 내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먹을 것을 챙겨서 낭림산맥을 타고 서북쪽으로 빠져나가 의주까지 갔다고 해요,’
수용자 : ‘ 야 기거 정말 영화 한 장면 보는 것 같다야, 기래서요’
수용자 : ‘ 가는 도중에 두 번 더 산골지대의 집을 습격하였지만 운이 좋았는지 들키지 않았고 의주에서도 국경을 지키는 경비원의 눈을 피해 중국의 단둥까지 무사히 빠져나갔데요, 그런데 수없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중국까지 갔는데 어이없게 중국 경찰한테 잡혀서 조선으로 끌려 왔다데요.’
수용자 : ‘에혀~ 좀 조심하지 다 성공해놓고 잡혔구만, 중국 뙈놈들은 이놈의 나라에 뭘 얻어 처먹을게 있다고 사람을 죽을 구뎅이에 다시 보내나 그래, 개 같은 놈의 종자들’
수용자: ‘쉿 저기 보위부 새끼와 경비대 새끼가 와요, 자 흩어지자구요’
설화: 우리는 탈주범들의 탈출기를 들으면서 모두 그들의 용기에 탄복을 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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