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44화
- 관리자
- 2010-07-16 11:03:37
- 조회수 : 1,668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마흔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30명은 3개의 조로 나뉘어 각기 방향을 잡고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 조는 김창일이라는 27세된 총각을 책임자로 하여 길을 나섰다. 아침인데도 산속은 여전히 어두컴컴하였다. 길이 나있는 것도 아니어서 까딱하면 무리에서 벗어나기 쉬웠다.
우리 조는 암호를 정해놓고 서로 부르면서 50미터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 열심히 세신을 캐다보면 드문드문 더덕 따위를 캐는 수도 있었다. 그럴 때면 여럿이 모여 잠시 쉬면서 그것으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한번은 리성모가 갑자기 “쉬잇” 하더니 옆에서 세신을 캐고 있는 나를 쿡쿡 찔렀다. 성모의 눈길이 닿는 곳을 보니 뱀 한마리가 잔뜩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성모: “ 야 철환아!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저놈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지는 거야 알았디”
철환: “ 알았시오. 걱정하지 마시라요, 내래 돌매 하나는 자신 있시오”
성모: “ 하나, 둘, 셋, 던져~~~”
설화: 우리는 뱀을 향해 있는 힘껏 돌을 던졌다. 다행이 우리가 던진 돌은 뱀의 머리를 정통으로 명중 시켰다. 성모가 뱀의 대가리를 들고 서자 내가 뱀의 가죽을 아래로 쭉 벗겼다. 사실 뱀 고기는 불에 살짝 구우면 그 맞이 일품이지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성모와 나는 그냥 생것으로 통째로 씹어 먹었다.
성모: “ 오늘은 운수 대통이다”
철환: “오늘은 아침부터 고기를 먹었으니 하루 종일 굶어도 되갔시오.”
성모: “ 기렇지 많든 적든 그 종류가 무엇이든 고기를 먹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안 그래”
철환: “ 맞습니다. 형님 벌써 눈깔이 뱅뱅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설화: 점심은 밥을 할 시간이 없어서 딱딱한 강냉이를 입에 넣고 있다가 침에 불러서 씹어 먹어야 했다. 또 저녁엔 밥이 잘 되지 않아서 생강냉이를 먹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며칠간 익지 않은 강냉이만 먹어놓으니 아무리 위장이 좋은 사람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30명중 거의 대부분이 설사병을 만나 맥을 쓰지 못하였다.
심한 사람은 비틀거리다가 끝내 드러눕기도 하였다. 우리가 이렇게 비참하게 고생을 하는 것과는 딴판으로 보위원들은 호화판을 벌이고 있었다.
가장 전망이 좋고 아늑한 자리에 군대용 천막을 튼튼하게 쳐놓고 바닥에는 어느새 온돌까지 설치하고서는 부뚜막을 만들어 무쇠 솥을 걸고 밥을 해먹었다.
그들은 총으로 짐승 사냥도 하면서 아주 멋진 휴양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우리 조는 다른 골짜기로 방향을 잡았다. 한군데에 사람들이 다모여 있으면 안전하긴 하지만 정량을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우리는 조장을 위시하여 서로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열심히 세신을 캤다.
그때 갑자기 “ 우르릉” 소리가 나더니 “악” 하는 비명소리가 가까운 데서 들렸다. 나는 하던 일을 내까리고 급히 소리 나는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내발은 땅속에 박혀 버린 듯 멈춰 서서 움직이질 않았다.
바로 앞에 커다란 곰이 우뚝서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아뜩했다. 언제 왔는지 성모형도 옆에서 입을 하 벌린 체 서있었다.
성모: “철, 철환아! 이거 잘 잘못 걸렸다. 총이라도 있으면 쏘아 제낄텐데 다, 다리가 후둘 거려서 어카문 좋칸?”
철환: “ 형 쫄지 말라요 있는 힘껏 뛰는 거야요. 같이 뛰면 안되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면 서리 각도를 바꾸면서 뛰어야 해요. 하나 둘 셋 할 때 동시에 뜁시다. 하나, 둘, 셋, 뛰라요”
설화: 나와 성모 형은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뒤를 돌아보니 몸집이 커서 느릴 것만 같았던 곰이 어찌나 빠른 속도로 쫒아오는지 금방 덜미를 잡힐 것 같았다. 성모 형과 나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었는데 일이 안될 때라 곰은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있는 힘껏 뛰다가 곰이 내 뒤를 쫒는 것을 본 성모 형은 곰의 뒤를 쫒으면서 고래고래 소래기를 지르며 돌을 던졌다. 성모 형이 던진 돌이 그만 곰의 머리를 맞았다. 독이 오를 데로 오른 곰은 방향을 바꾸어 성모 형을 쫒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뛰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능선 너머 성모 형을 쫒는 곰이 보였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마흔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30명은 3개의 조로 나뉘어 각기 방향을 잡고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 조는 김창일이라는 27세된 총각을 책임자로 하여 길을 나섰다. 아침인데도 산속은 여전히 어두컴컴하였다. 길이 나있는 것도 아니어서 까딱하면 무리에서 벗어나기 쉬웠다.
우리 조는 암호를 정해놓고 서로 부르면서 50미터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애를 썼다. 열심히 세신을 캐다보면 드문드문 더덕 따위를 캐는 수도 있었다. 그럴 때면 여럿이 모여 잠시 쉬면서 그것으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한번은 리성모가 갑자기 “쉬잇” 하더니 옆에서 세신을 캐고 있는 나를 쿡쿡 찔렀다. 성모의 눈길이 닿는 곳을 보니 뱀 한마리가 잔뜩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성모: “ 야 철환아!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저놈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지는 거야 알았디”
철환: “ 알았시오. 걱정하지 마시라요, 내래 돌매 하나는 자신 있시오”
성모: “ 하나, 둘, 셋, 던져~~~”
설화: 우리는 뱀을 향해 있는 힘껏 돌을 던졌다. 다행이 우리가 던진 돌은 뱀의 머리를 정통으로 명중 시켰다. 성모가 뱀의 대가리를 들고 서자 내가 뱀의 가죽을 아래로 쭉 벗겼다. 사실 뱀 고기는 불에 살짝 구우면 그 맞이 일품이지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성모와 나는 그냥 생것으로 통째로 씹어 먹었다.
성모: “ 오늘은 운수 대통이다”
철환: “오늘은 아침부터 고기를 먹었으니 하루 종일 굶어도 되갔시오.”
성모: “ 기렇지 많든 적든 그 종류가 무엇이든 고기를 먹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안 그래”
철환: “ 맞습니다. 형님 벌써 눈깔이 뱅뱅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설화: 점심은 밥을 할 시간이 없어서 딱딱한 강냉이를 입에 넣고 있다가 침에 불러서 씹어 먹어야 했다. 또 저녁엔 밥이 잘 되지 않아서 생강냉이를 먹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며칠간 익지 않은 강냉이만 먹어놓으니 아무리 위장이 좋은 사람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30명중 거의 대부분이 설사병을 만나 맥을 쓰지 못하였다.
심한 사람은 비틀거리다가 끝내 드러눕기도 하였다. 우리가 이렇게 비참하게 고생을 하는 것과는 딴판으로 보위원들은 호화판을 벌이고 있었다.
가장 전망이 좋고 아늑한 자리에 군대용 천막을 튼튼하게 쳐놓고 바닥에는 어느새 온돌까지 설치하고서는 부뚜막을 만들어 무쇠 솥을 걸고 밥을 해먹었다.
그들은 총으로 짐승 사냥도 하면서 아주 멋진 휴양생활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우리 조는 다른 골짜기로 방향을 잡았다. 한군데에 사람들이 다모여 있으면 안전하긴 하지만 정량을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우리는 조장을 위시하여 서로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열심히 세신을 캤다.
그때 갑자기 “ 우르릉” 소리가 나더니 “악” 하는 비명소리가 가까운 데서 들렸다. 나는 하던 일을 내까리고 급히 소리 나는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내발은 땅속에 박혀 버린 듯 멈춰 서서 움직이질 않았다.
바로 앞에 커다란 곰이 우뚝서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아뜩했다. 언제 왔는지 성모형도 옆에서 입을 하 벌린 체 서있었다.
성모: “철, 철환아! 이거 잘 잘못 걸렸다. 총이라도 있으면 쏘아 제낄텐데 다, 다리가 후둘 거려서 어카문 좋칸?”
철환: “ 형 쫄지 말라요 있는 힘껏 뛰는 거야요. 같이 뛰면 안되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면 서리 각도를 바꾸면서 뛰어야 해요. 하나 둘 셋 할 때 동시에 뜁시다. 하나, 둘, 셋, 뛰라요”
설화: 나와 성모 형은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뒤를 돌아보니 몸집이 커서 느릴 것만 같았던 곰이 어찌나 빠른 속도로 쫒아오는지 금방 덜미를 잡힐 것 같았다. 성모 형과 나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뛰었는데 일이 안될 때라 곰은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있는 힘껏 뛰다가 곰이 내 뒤를 쫒는 것을 본 성모 형은 곰의 뒤를 쫒으면서 고래고래 소래기를 지르며 돌을 던졌다. 성모 형이 던진 돌이 그만 곰의 머리를 맞았다. 독이 오를 데로 오른 곰은 방향을 바꾸어 성모 형을 쫒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뛰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능선 너머 성모 형을 쫒는 곰이 보였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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