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34화
- 관리자
- 2010-07-16 10:59:39
- 조회수 : 1,710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서른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우리는 용모네 가짐을 꾸릴 때 같이 도와주었다. 짐이라고 해야 별것도 없었다. 넝마가 다 되어 버린 이불 두장과 누더기 옷 몇 벌 그리고 찌그러지고 깨진 그릇들이 이었다. 용모는 자기가 쓰던 손칼과 연필 두 자루를 나에게 주며 말했다.
용모: “철환아 너 이거 가질래, 이거 내가 제일 아끼던 것인데 철환이 너 줄게”
철환: "용모야 고마워, 잘 쓸게.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도 여기 사람들 잊지 말라! 우리 후담에 사회에서 만나자! 용모야 잘 가! “
설화: 용모는 나와 수용소에 함께 들어온 데다 토끼 사 당번을 하면서 친해진 각별한 사이인 만큼 나와 헤어지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나는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용모의 손을 꼭 잡고 더듬거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피해 집밖으로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용모의 눈은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 되어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도 지옥을 벗어나는 용모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눈물이 막 쏟아져 나왔다. 며칠 후 그의 집에 가보니 벌써 다른 사람들이 이사와 있었다. 왠지 나는 무엇을 잃은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짐을 느꼈다.
용모가 떠나고 난 후에도 수용소 생활은 조금도 변함없이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언제나 똑같이 되풀이 되었다.
봄에는 “강냉이 영양단지” “강냉이 이식전투” “김매기 전투” 가 끊이지 않고 연이어 계속된다.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것이 없는 일 년 열두 달 똑같은 일의 반복이었다.
수용소에 들어 온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갔다. 그때도 학생들은 설전이라고 해서 학교에 나와 주변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 햇내기 라는 별명을 가진 새로운 젊은 교원이 “갈매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다. 새 자전거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학생1: “히야! 정말 멎있다야. 고거 한번 타봤으면 좋캈다야”
학생2: “데거 우리나라거가! 기딱 막힌다야”
학생: “ 야 기럼 우리나라 꺼지 미국 놈 꺼간! 저거 타고 운동장 한바퀴 쌩 달렸음 좋갔다”
설화: 도대체 변변한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수용소 안에서 갈매기 자전거는 아이들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모두 넋을 놓고 그 교원이 노는 꼴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교원은 그것을 의식 한 듯 잘 보란 듯이 자전거를 잘 타는 것처럼 재주를 부리며 멋을 부렸다. 제대로 갔으면 벌써 학교로 들어갔을 텐데 계속 운동장에서 맴돌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핸들에서 두 손을 다 뗀 채 불안정한 자세로 아이들 사이를 미끄러져 나갔다.
그때였다. 그 젊은 교원이 잠시 몸의 균형을 잃는가 싶더니 자전거가 거꾸로 뒤집혀 버렸다. 젊은 교원의 그 기세등등하던 얼굴이 금 새 똥 씹은 듯 이그러 졌다.
순간 아이들은 “ 와 하하하 ”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학생1: “크크크 야 되게 잘난척 하더니 지까짓게 타면 얼마나 잘 탄다고 벌레 같은 새끼”
학생2: “기쎄 말이야! 제가 뭐 교예배우가,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게. 야 하여튼 저새끼 엉뎅이가 터져나갔을거야. 야야 저것 봐 바지 무릎팍이 찟어져 나갔어, 히히히”
설화: 모두들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잘난척 되게 하고 못되게 놀더니 꼴 참 좋다”며 고소해 하는 웃음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배까지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코와 입언저리에 흙투성이가 된 햇내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갑자기 살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런가 했더니 그는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다.
교원: “ 야 이 건방진 새끼들 선생을 놀려도 분수가 있지 뭐가 좋아서 히히덕 대는거야! 너 이놈들 오늘 잘 걸렸다. 어디 맞 좀봐라”
학생: (속삼임으로)“ 야 죄수 없이 걸랬 다야! ”
학생1: “ 기쎄 우리가 뭐 잘못했니. 제가 넘어지구선 기래, 매나니 매맞게 생겼네”
설화: 그는 허겁지겁 근처의 창고로 가더니 물푸레나무 몽둥이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미친것처럼 휘둘러 댔다. 아이들은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크게 당황하였다. 모두들 공포에 질려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갔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서른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우리는 용모네 가짐을 꾸릴 때 같이 도와주었다. 짐이라고 해야 별것도 없었다. 넝마가 다 되어 버린 이불 두장과 누더기 옷 몇 벌 그리고 찌그러지고 깨진 그릇들이 이었다. 용모는 자기가 쓰던 손칼과 연필 두 자루를 나에게 주며 말했다.
용모: “철환아 너 이거 가질래, 이거 내가 제일 아끼던 것인데 철환이 너 줄게”
철환: "용모야 고마워, 잘 쓸게.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도 여기 사람들 잊지 말라! 우리 후담에 사회에서 만나자! 용모야 잘 가! “
설화: 용모는 나와 수용소에 함께 들어온 데다 토끼 사 당번을 하면서 친해진 각별한 사이인 만큼 나와 헤어지는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나는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하고 용모의 손을 꼭 잡고 더듬거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피해 집밖으로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용모의 눈은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 되어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도 지옥을 벗어나는 용모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눈물이 막 쏟아져 나왔다. 며칠 후 그의 집에 가보니 벌써 다른 사람들이 이사와 있었다. 왠지 나는 무엇을 잃은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짐을 느꼈다.
용모가 떠나고 난 후에도 수용소 생활은 조금도 변함없이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언제나 똑같이 되풀이 되었다.
봄에는 “강냉이 영양단지” “강냉이 이식전투” “김매기 전투” 가 끊이지 않고 연이어 계속된다.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것이 없는 일 년 열두 달 똑같은 일의 반복이었다.
수용소에 들어 온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갔다. 그때도 학생들은 설전이라고 해서 학교에 나와 주변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 햇내기 라는 별명을 가진 새로운 젊은 교원이 “갈매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었다. 새 자전거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학생1: “히야! 정말 멎있다야. 고거 한번 타봤으면 좋캈다야”
학생2: “데거 우리나라거가! 기딱 막힌다야”
학생: “ 야 기럼 우리나라 꺼지 미국 놈 꺼간! 저거 타고 운동장 한바퀴 쌩 달렸음 좋갔다”
설화: 도대체 변변한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수용소 안에서 갈매기 자전거는 아이들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모두 넋을 놓고 그 교원이 노는 꼴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교원은 그것을 의식 한 듯 잘 보란 듯이 자전거를 잘 타는 것처럼 재주를 부리며 멋을 부렸다. 제대로 갔으면 벌써 학교로 들어갔을 텐데 계속 운동장에서 맴돌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핸들에서 두 손을 다 뗀 채 불안정한 자세로 아이들 사이를 미끄러져 나갔다.
그때였다. 그 젊은 교원이 잠시 몸의 균형을 잃는가 싶더니 자전거가 거꾸로 뒤집혀 버렸다. 젊은 교원의 그 기세등등하던 얼굴이 금 새 똥 씹은 듯 이그러 졌다.
순간 아이들은 “ 와 하하하 ”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학생1: “크크크 야 되게 잘난척 하더니 지까짓게 타면 얼마나 잘 탄다고 벌레 같은 새끼”
학생2: “기쎄 말이야! 제가 뭐 교예배우가,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게. 야 하여튼 저새끼 엉뎅이가 터져나갔을거야. 야야 저것 봐 바지 무릎팍이 찟어져 나갔어, 히히히”
설화: 모두들 말은 안 해도 속으로 “잘난척 되게 하고 못되게 놀더니 꼴 참 좋다”며 고소해 하는 웃음이었다. 어떤 아이들은 배까지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코와 입언저리에 흙투성이가 된 햇내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갑자기 살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런가 했더니 그는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다.
교원: “ 야 이 건방진 새끼들 선생을 놀려도 분수가 있지 뭐가 좋아서 히히덕 대는거야! 너 이놈들 오늘 잘 걸렸다. 어디 맞 좀봐라”
학생: (속삼임으로)“ 야 죄수 없이 걸랬 다야! ”
학생1: “ 기쎄 우리가 뭐 잘못했니. 제가 넘어지구선 기래, 매나니 매맞게 생겼네”
설화: 그는 허겁지겁 근처의 창고로 가더니 물푸레나무 몽둥이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미친것처럼 휘둘러 댔다. 아이들은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 크게 당황하였다. 모두들 공포에 질려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갔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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