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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벌써 황장엽을 잊었다
- 관리자
- 2010-10-28 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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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후 18일 조갑제-김동길만 ´역사적 자산´ 추모의 글 이어져
이충재 기자 (2010.10.28 16:57:41)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김동길 연세대명예교수는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를 "한반도의 역사적 자산"으로 기리고 있다.
황 전 비서가 세상을 떠난 지 보름이 넘어 지났지만, 이들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그와 나눈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그를 통한 대북노선과 시대정신 재확립에 열을 쏟고 있다. 조 전 대표는 "황 선생", 김 교수는 "황형"이라며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28일 "황형은 갔어도 우리 남은 사람들, 형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이 김정일과 그의 앞잡이들에게 농락당해 적화통일의 비극이 연출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죽는 날까지 싸우고 또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황형의 삶과 죽음은 어느 한국인의 삶과 죽음보다도 빛나고 보람 있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어 "황형을 여러 번 만나봤지만 단 한 번도 북에 두고 오신 가족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여쭤 보기도 송구스러워 그저 마음으로만 안쓰럽게 여겼을 뿐"이라며 "황형의 처절한 고독은 언제나 그 얼굴에 완연히 나타나 있었다. 황형에게는 언제나 죽음에 대비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강직한 선비나 지사·투사의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황 전 비서와 일상에서 나눴던 대화와 외우고 있던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하며 고인에 대한 향수를 나타냈다.
"황형이 우리 곁을 떠나 이미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 010-4745-9300에 전화하고, ´내주 목요일 점심에 오실 수 있을까요?´하고 물으면, ´가지요´하시던 그 음성 이제는 들을 수 없다니 슬프기 한량없다."
또 "언제라도 휴전선이 무너지면 손잡고 모란봉에 올라가, ´패수야 푸른 물에 2천년 꿈이 지고, 용악산 봉화불도 꺼진지 오랩니다. 능라도 버들 사이 정든 자취 간 곳 없고, 흐르는 백운탄이라 옛태돈들 있으랴´로 한 번 소리 높여 읊어보고 싶었는데, ´그러든걸 지금은 모두 꿈이요´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일에도 "제 집에 와서 점심을 나누고 떠나실 적에는 양복 속주머니에 용돈 쓰시라고 봉투 하나를 넣어 드리는 것이 동생인 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아! 이토록 허무하게 우리들의 관계는 끝나고 마는 겁니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황 선생 기준으론 민주당-민노당은 친일파들보다 더 나쁜 세력"
조 전 대표는 황 전 비서의 ´반(反) 김정일 노선´을 설파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28일 글에서 "황 선생은 ´북한의 민주화는 세계 민주화의 일환´이란 논문에서 ´독재자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항시적인 전쟁 상태를 평화 상태라고 인정하고 이러한 평화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평화주의자들, 평화공존주의자들은 평화의 간판을 쓴 위선자이고 기만자이다´고 했다"며 "김정일과 평화공존하자는 자가 전쟁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 선생은 입만 열면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막고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고 외치는 이른바 평화주의자들이야말로 북한 인민들과 독재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민 측의 전사자(戰死者. 독재자가 사실상 굶겨 죽인 사람들)가 수백만 명이나 되는 전쟁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전쟁광임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선생은 독재정권에 의한 인권유린은 이제 내정간섭이니 국가주권이니 하는 말장난으로써 보호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인류 전체에 대한 범죄로 규정하여 세계 인민들의 양심과 행동으로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황 선생의 기준으로 본다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친일파들보다 더 나쁜 민족반역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25일 황 전 비서의 ´촌철살인´ 어록을 선정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어록 편에 실린 황 전 비서의 발언을 소개하며 "미국 방문 중 한 질문자가 ´김정일이 과연 위협적인 존재인가´라고 물은 데 대하여 황 선생은 ´그것은 독사가 과연 물 것인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몇 년 전 한 미국 기자를 데리고 가서 황 선생을 만나게 한 적이 있다. 미국 기자가 ´귀하는 김정일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이에 황 선생은 ´그는 독재자로서는 A학점이고, 정치인으로서는 F학점 이하요. 권력을 유지하는 기술은 뛰어나고, 국민들을 먹여살리는 데는 바보란 말이요.´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5일 글에서는 "미국 건국정신을 만든 토마스 제퍼슨은 ´자유라는 나무는 애국자와 독재자의 피를 마시며 자란다´고 했다. 토마스 제퍼슨이 미국독립전쟁중 영국으로 탈출, 투항하였다면 미국은 태어나지 못하였을 것"이라며 "북한의 국가이념인 주체사상의 설계자 황 선생의 탈북은 북한정권을 정신 나간 존재, 혼이 빠진 고깃덩어리로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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