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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상봉 아쉬워‥ 이별 생각에 앞선 눈물
- 관리자
- 2010-11-01 09:48:41
- 조회수 : 5,797
마르지 않는 눈물
(금강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둘째날인 31일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안동근씨가 남측 딸과 아들과 대화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백나리 조민정 기자 = 상봉 이틀째인 31일 오후 `단체상봉'(가족단위 공개 만남)을 하는 이산가족들의 얼굴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가족들은 다음날인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정도 진행될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의 짧은 재회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1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는 혹시라도 마지막 날 깜빡할 것을 염려해 서로의 주소와 만나지 못한 가족의 이름, 나이를 꼼꼼히 챙기는 이들이 많았다.
북측의 형 림병온(77)씨를 만나러온 남측 동생 병수(69)씨는 "훗날 (통일이 되면) 주소가 있어야 편지가 들어갈 것"이라며 정확한 주소를 물었고 형은 `평양 만경대지구. 조선의 심장, 평양의 심장'이라고 적어 돌려줬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식한 듯 북측 고윤섭(81)씨는 남측의 아들 배일(62)씨에게 "물어볼 것 있으면 지금 다 물어보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다음날인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정도 진행될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의 짧은 재회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1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는 혹시라도 마지막 날 깜빡할 것을 염려해 서로의 주소와 만나지 못한 가족의 이름, 나이를 꼼꼼히 챙기는 이들이 많았다.
북측의 형 림병온(77)씨를 만나러온 남측 동생 병수(69)씨는 "훗날 (통일이 되면) 주소가 있어야 편지가 들어갈 것"이라며 정확한 주소를 물었고 형은 `평양 만경대지구. 조선의 심장, 평양의 심장'이라고 적어 돌려줬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식한 듯 북측 고윤섭(81)씨는 남측의 아들 배일(62)씨에게 "물어볼 것 있으면 지금 다 물어보라"고 재촉하기도 했다.
60년 만의 건배
(금강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둘째날인 3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북측 임선재(왼쪽 두번째)씨가 남측 동생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2010.10.31 uwg806@yna.co.kr |
재회의 기쁨은 잠시이고, 어느 새 성큼 다가온 이별 앞에 눈물을 참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북측 오빠 임선재(80)씨와 남측의 여동생 재옥(75)씨는 단체상봉이 시작되자마자 서로 손을 맞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곁에서 지켜보다 못한 재옥씨의 남편 이상국(75)씨가 일어나 어깨춤을 추며 두 사람을 달래봤지만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서야 하는 두 남내의 눈물은 그칠 줄 몰랐다.
정기영(72)도 북한에 남겨두고 떠야야 할 오빠 정기형(78)씨의 손을 꼭 잡고 계속 울먹이기만 했다.
북측 안동근(86)씨는 헤어질 때 두살배기였던 딸 희욱(62)씨가 "아버지, 만나서 고마워"라며 흐느끼자, 딸의 손을 잡은 채 먼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안씨가 북한에서 낳은 아들 천욱(42)씨가 아버지와 남쪽 누나를 달래려고 과자를 권하려다가 북받쳐오르는 설움에 다 함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동생 한번 안아보자!
(금강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첫날인 30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북측 정기형씨가 남측 여동생 정기영씨를 안아보고 있다. 2010.10.30 uwg806@yna.co.kr |
북측 김제국(83)씨는 북한 노래 `다시 만나요'가 흘러나오며 둘째 날 일정이 끝나자 "남측에 있는 여러분, 통일된 뒤에 다시 만납시다"라고 큰 소리로 외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제국씨는 단체상봉 도중 남측의 다른 가족에 섞여 있던 8촌 형 김운한(88)씨를 극적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어릴 때 김제국씨의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마지막으로 봤다고 한다.
김운한씨는 북측의 사촌 여동생 김은숙(77)씨를 만나러 왔다가 김제국씨와 우연히 마주친 것인데, 서로 얼굴을 기억해낸 두 사람이 부둥켜안는 것을 지켜본 다른 이산가족들은 "대단한 인연이자 행운"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은 단체상봉이 끝나기 전에 행사장 안을 돌아다니며 즉석카메라로 가족사진을 두장씩 찍어 선물했고, 가족들은 다음 날 작별상봉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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