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29화
- 관리자
- 2010-07-16 10:53:03
- 조회수 : 1,641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스물아홉 번 째 시간입니다.
설화: 쥐고기란 말에 얼굴을 찡그렸던 미호는 그것도 잠시 “ 오빠야 또 있어? 나, 더 줘” 라고 하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얼마나 고기가 먹고 싶었으면 쥐 고기란 말을 듣고도 고기를 더 먹겠다는 미호가 더없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잊으려고 애를 쓰던 엄마생각이나 더 슬펐다.
우리는 그 다음부터 틈만 나면 쥐를 잡아서 구워먹었다. 하도 잡아먹어서 그 많던 쥐도 많이 줄어서 예전처럼 잡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미호와 나는 물론 할머니와 아버지 삼촌까지도 내가 잡은 쥐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쥐 고기는 맞이 조금 찝찔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할머니: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2차 대전때 일본군은 사람까지 잡아먹었다. 쥐가 무슨 대수냐, 쥐라도 먹고 기어이 살아남아야 한다.
삼촌: 맞아요, 요즘은 너도 나도 쥐만 보면 잡아먹는데요, 쥐가 수용소사람들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인 셈이디요.
할머니: 어이구 미호야 꼭꼭 씹어 먹어라, 내가 어쩔려구 너히들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냐, 내 금같은 새끼들이 쥐고기를 먹다니, 어이구 이천벌받을년아~
아버지: “너무 자책하지 말라요, 이게 어디 어머니 죄입니까? 다 세상탓이지요. 세상 탓이야요,..”
설화: 쥐 고기 뼈까지 오물오물 깨물어 먹는 미호를 보면서 할머니가 탄식조로 말을 했다. 이처럼 수용소 사람들은 모두 쥐를 잡아먹고 산다. 아마 쥐가 없다면 수용소 사람들은 10년이건 20년이건 고기라곤 한조박도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도 쥐를 잡아먹지 못했더라면 벌써 그곳에서 영양실조로 죽었을 것은 뻔한 노릇이었다. 할머니가 영양실조로 쓰러 졌을 때도 우리는 쥐를 잡아서 영양보충을 해드렸다.
또 미호가 뻬라그라에 걸려 다 죽게 되었을 때도 내가 열심히 쥐를 잡아오면 할머니가 그것을 푹 고아서 먹여 살려 놓은 것이다. 쥐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징그러워하고 귀찮아하는 동물이지만 수용소 에서는 이렇게 유용하고 알뜰하게 쓰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해 가을이었다. 그때도 토끼풀 채취 작업을 하러 들을 돌아다니다가 보니 쥐들이 옥실옥실 하였다. 쥐를 보니 당연히 고기생각이 났다. 그래서 정철이와 모의 한 끝에 아예 쥐 굴을 파버리기로 했다.
입구는 겨우 쥐 한 마리 들어갈 정도로 작은 쥐 굴 이었는데 파다보니 의외로 점점 넓게 퍼졌다. 또 몇 갈래로 갈라져 뻗어있는 것이었다.
철환: “ 야 이것 봐라 재미있다야”
정철: “야 생각보다 굴이 훨씬 넓은데 기티 안니”
철환: “ 야 정철아 이것보라야, 이거이 쥐새끼들의 창고야, 창고, 히야!여기 강냉이랑 있다.”
설화 : 정철이가 말한 곳을 파보니 그곳은 쥐들의 창고인듯 훔쳐온 강냉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결국 퉁퉁 살찐 쥐 몇 마리 외에도 강냉이까지 덤으로 얻는 큰 수확을 거두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쥐를 구워먹고 강냉이는 자루에 퍼 담았다. 쥐들이 얼마나 많이 훔쳐다 놓았는지 그 강냉이는 3~4킬로그램은 실히 될것 같았다.
쥐 굴 덕분에 그날은 고기도 먹고 강냉이도 구워 먹고 아주 포식을 하였다. 수용소에서는 일부사람들이 쥐를 키우기도 했다. 나도 처음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봄에 농촌지원 전투에 나가 작업을 하다가 유철호 라는 아이의 집을 간 적이 있었다. 유철호의 집은 도대체 사람 사는 곳 같지가 않게 너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사방에 쥐가 쌓아놓은 흙무지가 그대로 있었고 쥐구멍이 여기저기 막 뜷여 있었다. 또 그 집의 쥐들은 희한하게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것을 본 애들이 가만히 있을리 가 없었다.
학생1: “ 야 이게 웬 횡제가 ”
철호: “야 안돼! 안됀단말이야 피 냄새를 맡으면 쥐들이 다 달아나”
학생1:“ 야 피 냄세 안 나게 어케잡니”
철호: “쇠줄로 옹노를 놓아서 쥐구멍 앞에 놓아두고 한 마리씩 잡는 거야”
설화: 철호는 자기가 쥐를 키우느라고 그동안 얼마나 애썼는지 아느냐고 하면서 잡을 때도 피 냄새 안 나게 조심히 잡고 또 밖에서 강냉이도 훔쳐다가 먹이도 주고 놀라지 않게 소리도 내지 않고 쫒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의 애길 들으니 그럴 듯하다 싶었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스물아홉 번 째 시간입니다.
설화: 쥐고기란 말에 얼굴을 찡그렸던 미호는 그것도 잠시 “ 오빠야 또 있어? 나, 더 줘” 라고 하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얼마나 고기가 먹고 싶었으면 쥐 고기란 말을 듣고도 고기를 더 먹겠다는 미호가 더없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잊으려고 애를 쓰던 엄마생각이나 더 슬펐다.
우리는 그 다음부터 틈만 나면 쥐를 잡아서 구워먹었다. 하도 잡아먹어서 그 많던 쥐도 많이 줄어서 예전처럼 잡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미호와 나는 물론 할머니와 아버지 삼촌까지도 내가 잡은 쥐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쥐 고기는 맞이 조금 찝찔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할머니: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 모양이다. 2차 대전때 일본군은 사람까지 잡아먹었다. 쥐가 무슨 대수냐, 쥐라도 먹고 기어이 살아남아야 한다.
삼촌: 맞아요, 요즘은 너도 나도 쥐만 보면 잡아먹는데요, 쥐가 수용소사람들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인 셈이디요.
할머니: 어이구 미호야 꼭꼭 씹어 먹어라, 내가 어쩔려구 너히들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냐, 내 금같은 새끼들이 쥐고기를 먹다니, 어이구 이천벌받을년아~
아버지: “너무 자책하지 말라요, 이게 어디 어머니 죄입니까? 다 세상탓이지요. 세상 탓이야요,..”
설화: 쥐 고기 뼈까지 오물오물 깨물어 먹는 미호를 보면서 할머니가 탄식조로 말을 했다. 이처럼 수용소 사람들은 모두 쥐를 잡아먹고 산다. 아마 쥐가 없다면 수용소 사람들은 10년이건 20년이건 고기라곤 한조박도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도 쥐를 잡아먹지 못했더라면 벌써 그곳에서 영양실조로 죽었을 것은 뻔한 노릇이었다. 할머니가 영양실조로 쓰러 졌을 때도 우리는 쥐를 잡아서 영양보충을 해드렸다.
또 미호가 뻬라그라에 걸려 다 죽게 되었을 때도 내가 열심히 쥐를 잡아오면 할머니가 그것을 푹 고아서 먹여 살려 놓은 것이다. 쥐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징그러워하고 귀찮아하는 동물이지만 수용소 에서는 이렇게 유용하고 알뜰하게 쓰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해 가을이었다. 그때도 토끼풀 채취 작업을 하러 들을 돌아다니다가 보니 쥐들이 옥실옥실 하였다. 쥐를 보니 당연히 고기생각이 났다. 그래서 정철이와 모의 한 끝에 아예 쥐 굴을 파버리기로 했다.
입구는 겨우 쥐 한 마리 들어갈 정도로 작은 쥐 굴 이었는데 파다보니 의외로 점점 넓게 퍼졌다. 또 몇 갈래로 갈라져 뻗어있는 것이었다.
철환: “ 야 이것 봐라 재미있다야”
정철: “야 생각보다 굴이 훨씬 넓은데 기티 안니”
철환: “ 야 정철아 이것보라야, 이거이 쥐새끼들의 창고야, 창고, 히야!여기 강냉이랑 있다.”
설화 : 정철이가 말한 곳을 파보니 그곳은 쥐들의 창고인듯 훔쳐온 강냉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결국 퉁퉁 살찐 쥐 몇 마리 외에도 강냉이까지 덤으로 얻는 큰 수확을 거두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쥐를 구워먹고 강냉이는 자루에 퍼 담았다. 쥐들이 얼마나 많이 훔쳐다 놓았는지 그 강냉이는 3~4킬로그램은 실히 될것 같았다.
쥐 굴 덕분에 그날은 고기도 먹고 강냉이도 구워 먹고 아주 포식을 하였다. 수용소에서는 일부사람들이 쥐를 키우기도 했다. 나도 처음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봄에 농촌지원 전투에 나가 작업을 하다가 유철호 라는 아이의 집을 간 적이 있었다. 유철호의 집은 도대체 사람 사는 곳 같지가 않게 너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사방에 쥐가 쌓아놓은 흙무지가 그대로 있었고 쥐구멍이 여기저기 막 뜷여 있었다. 또 그 집의 쥐들은 희한하게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것을 본 애들이 가만히 있을리 가 없었다.
학생1: “ 야 이게 웬 횡제가 ”
철호: “야 안돼! 안됀단말이야 피 냄새를 맡으면 쥐들이 다 달아나”
학생1:“ 야 피 냄세 안 나게 어케잡니”
철호: “쇠줄로 옹노를 놓아서 쥐구멍 앞에 놓아두고 한 마리씩 잡는 거야”
설화: 철호는 자기가 쥐를 키우느라고 그동안 얼마나 애썼는지 아느냐고 하면서 잡을 때도 피 냄새 안 나게 조심히 잡고 또 밖에서 강냉이도 훔쳐다가 먹이도 주고 놀라지 않게 소리도 내지 않고 쫒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의 애길 들으니 그럴 듯하다 싶었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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