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24화
- 관리자
- 2010-07-16 10:51:02
- 조회수 : 1,765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스물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우리들은 또다시 토끼고기를 먹을 생각에 마음이 즐거웠다. 우리는 토끼고기 덕분에 밤마다 계속되는 강제노동도 그렇게 불만스럽게 느껴지지 만은 않았다.
오히려 몰래 고기를 먹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싶어서리 기다려 지기까지 하였다.
다음날 담임교원은 우리가 그동한 진행한 작업을 확인하려고 나타났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잘라놓은 나무무지들을 보더니 벌컥 화를 냈다.
교원: 야 이새끼들 세놈이 밤새껏 며칠을 했는데 이것 밖에 안돼? 반쪽바리 새끼들 일본놈 새끼들을 닮아서리 꽤만 남아가지고 , 이런식으로 하면 영원히 강제노동을 시켜야지 안되갔구만, 반동놈의 새끼들.
설화: 예전 같으면 더럭 겁이 났겠지만 이번만은 사정이 달랐다. 오히려 배짱이 든든해 지기 까지 하였다. “개새끼 마음대로 해바라, 네까짓것 아무리 그래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 이미 훔쳐다놓은 강냉이도 있겠다 생각하니 그런 협박이 무슨 소용이랴 싶었다. 며칠후 우리는 다시 야밤에 토끼사를 습격하기로 하였다.
정철: 지난번에는 내가 들어 갔으니끼니 이번엔 철환이 네가 들어가라
철환: 알갔어 크크 야 벌써부터 신난다. 망 잘보라, 이왕이면 우리 학급 토끼사로 갈까? 거기라면 내가 눈감고도 어디가 어딘지 아니까 말야
설화: 일은 쉽게 진행되었다. 나는 창문고리를 몰래 벗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토끼사로 들어 갔다. 백 마리도 넘어 보이는 토끼들이 모여서 자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커 보이는 놈을 날쌔게 잡아들고 뛰어나와 들어 갔던 흔적이 안 남게끔 깨끗이 뒷정리를 하였다.
우리는 토끼를 자루속에다 넣어서 나무 무지 뒤 켠에 숨겨 놓았다. 아무래도 감독이 다시 나올것만 같아서 열심히 일하는 척 하였다. 감독은 조금있다가 나와서 우리가 일하는것을 보곳 섰다가 “계속 그렇게 해 알갔디” 하고는 들어가 버렸다.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얼른 손을 털고 산속으로 들어 갔다. 정철이가 지난번에 토끼를 구워먹던 그 자리에 나뭇가지 대신 숫불을 피워 놓았다.
“자 소금 여기 있어” 이정도의 준비면 가히 완벽하다고 할 만 하였다. 이번에는 여유가 좀 생겨서 고기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정철: 야 이거이 셋이먹다 둘이죽어도 모르갔다야,
철환: 기리게 소금에다 찍어 먹으니끼니 훨씬 더 맞있다야.
정철: 그 멧돼지새끼, 지금 뭘 실컷 처먹고 자고 있갔디,
철환: 야 ! 이 멧돼지 같은 새끼야 너는 이 뼈다기나 먹고, 아니 먹다가 목구멍에나 콱 걸려 직살하라!
설화: 이번에도 정신없이 뜯어 먹긴 하였지만 지난번보다는 느긋하였다. 다먹고 나서는 또 교원에 대한 온갖 험담을 퍼부어 댔다. 아마도 내가 수용소에 있는동안 기분이 좋아 보기는 처음 이었다.
이일이 있고 난후 나와 정철이는 교포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설령 누가 우리를 미심쩍어 해서 따로 따로 불러다 취조를 하더라도 절대로 불지 않기로 맹세를 하였다.
어느덧 우리가 밤작업을 시작한지도 두달이 다 되어 갔다. 그리고 설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도 멧돼지 같은 교원은 우리의 강제노동을 중지 시키지 않았다.
중지시키기는 커녕 섣달 그믐날 밤늦도록 죽자하고 일을 시켜 먹었다. 그날은 유달리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섣달 그믐에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것만 해도 속이 상해 죽겠는데 함박눈까지 쏟아지니 죽을 맞이었다.
원래 함경도 요덕은 해발고가 높아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 사회에 있었으면 그믐날에 함박눈이 참으로 포근하고 아름다운 운치를 느끼겠지만 수용소안에 갇힌 몸이 되어 버린 우리들의 마음에는 소담하게 내리는 함박눈 조차 차갑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더 참지 못하고 교원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소리로 열을 올려가며 울분을 토했다.
철환: 악독한놈을, 개같은 새끼들 죽을때도 바로 못 죽을거야, 멧돼지 같은 새끼...
정철: 그 살 디룩디룩한 멧돼지 목떼기 썩 베서리 불속에다 구워먹으면 좋겠다.
철환: 개같은놈 때리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내일이 설날인데 난 죽어도 오늘은 일 못하갔어
정철: 기래 우리가 도대체 무슨 죽을 죄를 졌니 노예처럼 죽어라 일만 하게..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스물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우리들은 또다시 토끼고기를 먹을 생각에 마음이 즐거웠다. 우리는 토끼고기 덕분에 밤마다 계속되는 강제노동도 그렇게 불만스럽게 느껴지지 만은 않았다.
오히려 몰래 고기를 먹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싶어서리 기다려 지기까지 하였다.
다음날 담임교원은 우리가 그동한 진행한 작업을 확인하려고 나타났다. 그는 우리가 그동안 잘라놓은 나무무지들을 보더니 벌컥 화를 냈다.
교원: 야 이새끼들 세놈이 밤새껏 며칠을 했는데 이것 밖에 안돼? 반쪽바리 새끼들 일본놈 새끼들을 닮아서리 꽤만 남아가지고 , 이런식으로 하면 영원히 강제노동을 시켜야지 안되갔구만, 반동놈의 새끼들.
설화: 예전 같으면 더럭 겁이 났겠지만 이번만은 사정이 달랐다. 오히려 배짱이 든든해 지기 까지 하였다. “개새끼 마음대로 해바라, 네까짓것 아무리 그래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 이미 훔쳐다놓은 강냉이도 있겠다 생각하니 그런 협박이 무슨 소용이랴 싶었다. 며칠후 우리는 다시 야밤에 토끼사를 습격하기로 하였다.
정철: 지난번에는 내가 들어 갔으니끼니 이번엔 철환이 네가 들어가라
철환: 알갔어 크크 야 벌써부터 신난다. 망 잘보라, 이왕이면 우리 학급 토끼사로 갈까? 거기라면 내가 눈감고도 어디가 어딘지 아니까 말야
설화: 일은 쉽게 진행되었다. 나는 창문고리를 몰래 벗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토끼사로 들어 갔다. 백 마리도 넘어 보이는 토끼들이 모여서 자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커 보이는 놈을 날쌔게 잡아들고 뛰어나와 들어 갔던 흔적이 안 남게끔 깨끗이 뒷정리를 하였다.
우리는 토끼를 자루속에다 넣어서 나무 무지 뒤 켠에 숨겨 놓았다. 아무래도 감독이 다시 나올것만 같아서 열심히 일하는 척 하였다. 감독은 조금있다가 나와서 우리가 일하는것을 보곳 섰다가 “계속 그렇게 해 알갔디” 하고는 들어가 버렸다.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얼른 손을 털고 산속으로 들어 갔다. 정철이가 지난번에 토끼를 구워먹던 그 자리에 나뭇가지 대신 숫불을 피워 놓았다.
“자 소금 여기 있어” 이정도의 준비면 가히 완벽하다고 할 만 하였다. 이번에는 여유가 좀 생겨서 고기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정철: 야 이거이 셋이먹다 둘이죽어도 모르갔다야,
철환: 기리게 소금에다 찍어 먹으니끼니 훨씬 더 맞있다야.
정철: 그 멧돼지새끼, 지금 뭘 실컷 처먹고 자고 있갔디,
철환: 야 ! 이 멧돼지 같은 새끼야 너는 이 뼈다기나 먹고, 아니 먹다가 목구멍에나 콱 걸려 직살하라!
설화: 이번에도 정신없이 뜯어 먹긴 하였지만 지난번보다는 느긋하였다. 다먹고 나서는 또 교원에 대한 온갖 험담을 퍼부어 댔다. 아마도 내가 수용소에 있는동안 기분이 좋아 보기는 처음 이었다.
이일이 있고 난후 나와 정철이는 교포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설령 누가 우리를 미심쩍어 해서 따로 따로 불러다 취조를 하더라도 절대로 불지 않기로 맹세를 하였다.
어느덧 우리가 밤작업을 시작한지도 두달이 다 되어 갔다. 그리고 설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도 멧돼지 같은 교원은 우리의 강제노동을 중지 시키지 않았다.
중지시키기는 커녕 섣달 그믐날 밤늦도록 죽자하고 일을 시켜 먹었다. 그날은 유달리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섣달 그믐에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것만 해도 속이 상해 죽겠는데 함박눈까지 쏟아지니 죽을 맞이었다.
원래 함경도 요덕은 해발고가 높아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 사회에 있었으면 그믐날에 함박눈이 참으로 포근하고 아름다운 운치를 느끼겠지만 수용소안에 갇힌 몸이 되어 버린 우리들의 마음에는 소담하게 내리는 함박눈 조차 차갑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더 참지 못하고 교원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큰소리로 열을 올려가며 울분을 토했다.
철환: 악독한놈을, 개같은 새끼들 죽을때도 바로 못 죽을거야, 멧돼지 같은 새끼...
정철: 그 살 디룩디룩한 멧돼지 목떼기 썩 베서리 불속에다 구워먹으면 좋겠다.
철환: 개같은놈 때리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내일이 설날인데 난 죽어도 오늘은 일 못하갔어
정철: 기래 우리가 도대체 무슨 죽을 죄를 졌니 노예처럼 죽어라 일만 하게..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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