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17화
- 관리자
- 2010-07-16 10:48:14
- 조회수 : 1,621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며칠후 드디어 새로운 담임이 왔다. 새로 온 담임은 그 첫인상 부터가 매우 험상궂고 사나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몸무게도 80킬로그램은 넘을 것 같은 거구였다 또 돼지 목처럼 머리와 얼굴이 구별이 안갈 정도로 살이 디룩 디룩 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거구의 담임 앞에서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나마 인정이 있었던 전 담임과는 근본부터 다른 것 같았다. 선생은 우리들을 쭉 흩어보더니 “나는 어제 용평에서 왔다. 그쪽 학생들은 말을 아주 잘 들었다.
모두 너희들보다는 중죄인이지만 열심히 학습도 하고 작업도 한다. 내래 듣자 하니 너희 학급은 먼젓번 교원이 잘못하여 영 기강이 잡혀 있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너희도 용평의 학생들처럼 말을 잘 듣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나를 먼젓번 선생과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신임 담임 교원의 첫인사는 대체로 이러했다.
학생: “되게 겁주네. 뭘 그렇게 처먹었는지 살은 똥 돼지처럼 쪄가지고” (귀속말로)
학생1: “ 길세 말이야. 저 새끼 주먹에 한 대 맞았단 살아남기 어렵겠다야. 이거 된통 걸린 것 같애”
설화: 아이들은 저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나는 그때 “역시 김기운 선생이 쫒겨났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날 은 웬일인지 엄마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래도 인간다운 정이 있었던 김기운 선생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은 무거운 돌덩이를 매단 것 같이 무거웠다.
풀숲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풀벌레도 나처럼 억울한 일을 당해 슬피 우는 것 같아 덩달아 슬퍼졌고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맥없이 터벅터벅 얼마나 걸었는지 “이제 오냐”하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나는 내가 집에 다 달았음을 느꼈다.
할머니: “ 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 눈에 눈물이 고이고”
철환: “ 새로온 담임교원이 용평에서 왔대요”
할머니: “ 걱정이 하나 늘었구나 웬만한 사람도 용평에 가면 약해진다는데 거기서 교원질을 하다 왔으니 보통은 아니 갔구나? 철환아 절대 눈 밖에 나는 일은 하지 말라 알갔디? 조심해야 한다.”
설화: 할머니의 얼굴에는 근심이 한가득 어리셨다. 자신 때문에 자식들과 손자들이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고 늘 자책하시는 할머니는 용평에서 온 담임 교원 때문에 불안한 마음 을 떨쳐 내지 못하시고 밤새 뒤척이셨다.
다음날부터 최성근 교원과 함께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그는 첫날부터 학습을 생략하고 바로 작업으로 들어갔다. 첫날 주어진 일은 학습반 별로 나무를 패어 쌓아 놓는 일이었다.
내가 속한 조에는 같은 교포 아이인 황영수와 배정철이 함께 있었다. 우리는 마음이 잘 맞아서 나무를 패면서도 연신 말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두어 시간 일하고 나니 허기가 졌다.
황영수: “철환아 지금 몇시쯤 되었을까? 배가 고파 죽겠다.”
철환: “기쎄 오늘은 날씨도 흐려서 해도 없으니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갔다야. 점심때가 퍽 지났을 텐데 쌩당은 왜 안 오는 거야 돼지대가리 같은 새끼”
정철:"야 내가 어제 뒷산에 산머루가 많이 있는 데를 봐 두었는데 얼른 먹고 올까“
설화: 우리는 산머루라는 말에 구미가 당겨 한던 일을 놔두고 뒷산으로 갔다 정말 까맣게 익은 산머루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그것을 뜯어 먹었다. 한참 뜯어 먹고 나니 허기가 얼마간 가시는 것 같았다.
“야 이젠 가보자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 같애” 영수의 말에 우리는 급히 산을 내려 왔다. 우리정신 없이 머루를 먹는 시간에 다른 조 아이들은 일을 거의 끝내가고 있었다.
철환: “ 야 큰일났다. 우리도 빨리 하자”
정철: “ 오늘은 첫날이니까 좀 봐주지 않갔니”
영수: “길세 쌩당 새끼 얼굴이 워낙 무섭게 생겨셔...”
정철: “에라 모르겠다. 설마 첫날부터 때리겠니.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못했을 뿐이지 우리도 어느 정도 했잖아.”
설화: 우리는 먼젓번 담임이 있을 때 하던 버릇이 아직 남아 있어서 “괜찮으려니”하고 느긋하게 생각하였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며칠후 드디어 새로운 담임이 왔다. 새로 온 담임은 그 첫인상 부터가 매우 험상궂고 사나워 보이는 사람이었다. 몸무게도 80킬로그램은 넘을 것 같은 거구였다 또 돼지 목처럼 머리와 얼굴이 구별이 안갈 정도로 살이 디룩 디룩 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거구의 담임 앞에서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나마 인정이 있었던 전 담임과는 근본부터 다른 것 같았다. 선생은 우리들을 쭉 흩어보더니 “나는 어제 용평에서 왔다. 그쪽 학생들은 말을 아주 잘 들었다.
모두 너희들보다는 중죄인이지만 열심히 학습도 하고 작업도 한다. 내래 듣자 하니 너희 학급은 먼젓번 교원이 잘못하여 영 기강이 잡혀 있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너희도 용평의 학생들처럼 말을 잘 듣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나를 먼젓번 선생과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신임 담임 교원의 첫인사는 대체로 이러했다.
학생: “되게 겁주네. 뭘 그렇게 처먹었는지 살은 똥 돼지처럼 쪄가지고” (귀속말로)
학생1: “ 길세 말이야. 저 새끼 주먹에 한 대 맞았단 살아남기 어렵겠다야. 이거 된통 걸린 것 같애”
설화: 아이들은 저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나는 그때 “역시 김기운 선생이 쫒겨났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날 은 웬일인지 엄마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래도 인간다운 정이 있었던 김기운 선생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은 무거운 돌덩이를 매단 것 같이 무거웠다.
풀숲에서 우는 풀벌레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풀벌레도 나처럼 억울한 일을 당해 슬피 우는 것 같아 덩달아 슬퍼졌고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맥없이 터벅터벅 얼마나 걸었는지 “이제 오냐”하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나는 내가 집에 다 달았음을 느꼈다.
할머니: “ 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 눈에 눈물이 고이고”
철환: “ 새로온 담임교원이 용평에서 왔대요”
할머니: “ 걱정이 하나 늘었구나 웬만한 사람도 용평에 가면 약해진다는데 거기서 교원질을 하다 왔으니 보통은 아니 갔구나? 철환아 절대 눈 밖에 나는 일은 하지 말라 알갔디? 조심해야 한다.”
설화: 할머니의 얼굴에는 근심이 한가득 어리셨다. 자신 때문에 자식들과 손자들이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고 늘 자책하시는 할머니는 용평에서 온 담임 교원 때문에 불안한 마음 을 떨쳐 내지 못하시고 밤새 뒤척이셨다.
다음날부터 최성근 교원과 함께 모든 일이 시작되었다. 그는 첫날부터 학습을 생략하고 바로 작업으로 들어갔다. 첫날 주어진 일은 학습반 별로 나무를 패어 쌓아 놓는 일이었다.
내가 속한 조에는 같은 교포 아이인 황영수와 배정철이 함께 있었다. 우리는 마음이 잘 맞아서 나무를 패면서도 연신 말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두어 시간 일하고 나니 허기가 졌다.
황영수: “철환아 지금 몇시쯤 되었을까? 배가 고파 죽겠다.”
철환: “기쎄 오늘은 날씨도 흐려서 해도 없으니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갔다야. 점심때가 퍽 지났을 텐데 쌩당은 왜 안 오는 거야 돼지대가리 같은 새끼”
정철:"야 내가 어제 뒷산에 산머루가 많이 있는 데를 봐 두었는데 얼른 먹고 올까“
설화: 우리는 산머루라는 말에 구미가 당겨 한던 일을 놔두고 뒷산으로 갔다 정말 까맣게 익은 산머루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그것을 뜯어 먹었다. 한참 뜯어 먹고 나니 허기가 얼마간 가시는 것 같았다.
“야 이젠 가보자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 같애” 영수의 말에 우리는 급히 산을 내려 왔다. 우리정신 없이 머루를 먹는 시간에 다른 조 아이들은 일을 거의 끝내가고 있었다.
철환: “ 야 큰일났다. 우리도 빨리 하자”
정철: “ 오늘은 첫날이니까 좀 봐주지 않갔니”
영수: “길세 쌩당 새끼 얼굴이 워낙 무섭게 생겨셔...”
정철: “에라 모르겠다. 설마 첫날부터 때리겠니.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못했을 뿐이지 우리도 어느 정도 했잖아.”
설화: 우리는 먼젓번 담임이 있을 때 하던 버릇이 아직 남아 있어서 “괜찮으려니”하고 느긋하게 생각하였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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